[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지난달 삼성생명은 월보험료 단돈 몇백원이면 가입이 가능한 미니암보험을 시장에 내놨다.

대형 보험회사의 소액보험 시장 진출로 관심이 주목되면서 이내 미끼 상품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생명이 싼 보험료를 통해 젊은 층 고객의 개인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젊은 층 고객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3년 만기의 이 상품은 20대 남성의 경우 월 보험료 235원이면 가입할 수 있다. 1000원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이다. 하지만 특별판매 상품으로 곧 판매가 중단될 것이란 정보가 업계에서 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생명은 도대체 왜 이렇게 싼 보험료의 상품을 내놓고 금방 판매를 중단하려는 것일까?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이 미끼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렴한 보험료로 젊은 층 고객의 관심을 끈 뒤 단기간 상품을 판매하다 중단하는 것은, 100원대의 싼값으로 젊은 층 고객의 DB를 얻기 위해 상품을 내놨다는 것 외에는 해석이 안 된다는 것이다.

보험회사에 있어서 고객의 정보는 곧 자산이다. 이들 고객들이 존재해야 보험사는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고객들은 보험사에 보험료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보험상품들은 장기 계약으로 보험료가 비싸다. 즉 보험사들은 비싼 보험료의 보험 상품을 판매해 고객의 정보를 얻어 왔다. 따라서 주머니 사정이 취약한 젊은 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개인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비싼 보험료에 당장 와닿지 않는 보장 내용, 늘어나는 보험 민원은 요즘 젊은 층의 보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말았다.

이 같은 이유들로 젊은 층 고객의 개인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삼성생명이 미끼상품으로 미니암보험을 내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젊은 층의 암 발병 유무를 일찍 알아챌 수 있게 됐다 할지라도 고연령 층에 비해 위험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데이터들을 고려해 적은 보장과 싼 보험료로 삼성생명이 내놓은 미니암보험.

하지만 삼성생명 측은 미니암보험 상품이 젊은 층의 DB확보 목적이 아닌 고객과 친숙해지면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만일의 위험과 싼 보험료만 생각하고 단 돈 몇백원에 내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넘길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