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오카 카시이산도(福岡香椎參道), 40.9×31.8㎝ Watercolor on paper, 2011

2010년 3월4일, 전날 저녁 부산항을 떠난 뉴카멜리아 호가 다음날 새벽 하카다(博多) 항에 도착했다. 아내와 나는 짐 꾸러미를 챙겨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짐 속에는 1년동안 후쿠오카(福岡)에 살면서 필요한 옷가지와 약간의 밑반찬 그리고 화구 도구가 전부였다.

초청대학인 규슈산업대학 측에서 사전에 연락해둔 사이구사 교수와 전승혁 교수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당장 필요한 전기밥솥을 구입했다. 가구도 없는 휑한 집에 우리를 내려놓고 그들은 돌아갔다.

▲ 후쿠오카 카시이(福岡香椎), 30×25㎝ Ink on paper, 2010

이제부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1년 동안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1년 동안 살집은 좀 오래 된 소형아파트로서 후쿠오카 시내와 약 10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우선 전철역과 학교가 가까워 마음에 들었다.

테니스는 30년 전부터 해 오던 나의(김명식 작가,김명식 교수,김명식 화백)유일한 취미이자 운동이다. 집 근처엔 크고 작은 공원이 많은데 테니스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졌다.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아오바 공원 한 쪽에 약 10개의 테니스 코트가 있었다. 가입 첫날 열려한 환영을 받고 운동을 시작하니 그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 시모노세키 관문교(下關關門橋), 40.9×31.8㎝ Watercolor on paper, 2010

일본인들은 가까운 거리는 예외 없이 자전거로 이동한다. 주택가 안쪽 골목은 차 한 대도 간신히 지나가는 도로인데도 양방향 통행이 부지기수다. 어떤 면에서 자전거를 타기엔 한국보다 도로 여건이 더 좋다고 볼 수 없는데 사고는 거의 없다.

무엇보다 주택가 골목길에 무단주차를 볼 수가 없다. 이는 무단 주차로 인해 차 사이로 튀어나오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일본 수채화 여행-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中 인용발췌/김명식 著, 인문아트 刊, 2015. 

▲ 왼쪽부터 필자(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 테니스클럽 회장, 갤러리 대표, 갤러리 이사(후쿠오카 오이시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