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식 작가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가 더 없이 크고 심각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독특한 서정성과 감수성은 그의 작업에 일관되게 작용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는 <고데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에 대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해석과 표출에 다름 아닌 것이며, 그것은 인간중심의 자연주의적 서정성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작가(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김명식 교수)는 다분히 개별적이고 토착적인 개인의 일상과 기억을 통해 형성된 작업관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용광로라는 뉴욕의 중심에서 오히려 그것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발견하고 확인한 셈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과 타자에 대한 용인을 전제로 한 이러한 작가의 입장은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해묵은 논제에 일정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조형들이 난무하는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작가가 드러내는 맑고 투명하며 섬세한 감수성은 어쩌면 오히려 절절한 것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의 근원은 작가의 어린 시절에 이미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화백)의 내면에 축적되고 배태되어 성숙된 것이기에 쉽사리 그 근본은 고갈되거나 망실되지 않을 것이다.
△글=김상철(평론가/월간미술세계주간)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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