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출신으로 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쇼기의 피살 파문이 경제·외교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사우디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다음날인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증시가 장중 한 때 7% 급락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4일 보도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 지수는 장중 한 때 7.1% 가량 급락했다가 장 후반 전일 대비 264.21포인트(3.51%) 하락한 7266.59에 마감했다. 거래소에서 거래된 188개 종목 중 179개 종목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3일 사우디 당국의 카쇼기 암살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밑바닥까지 들어볼 것이다. 엄중한 처벌이 나올 수 있다”며 무기판매 금지를 비롯한 사우디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미 동맹국들도 동참했다. 독일·영국·프랑스 등 3개국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우디 정부에 ‘신뢰할만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우디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 언론 ‘알아라비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만약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면 사우디는 더 큰 조치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시사와 사우디의 반발 대응이 이어지며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14일 밤 개장 직후 급등했다. 15일 오전 2시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1.94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81.29달러을 기록하며 모두 전 거래일 종가 보다 크게 상승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 투자 행사에 주요 인사들의 불참 선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포드 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 밥 바키쉬 바이어컴 CEO, 스티브 케이스 AOL 공동창업자 등이 오는 23~25일 사우디 리아드에서 열리는 국제투자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불참을 선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FII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국책 사업의 개혁 비전을 홍보하는 최대 행사다. 세계 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막의 다보스'로 기대를 모았다.

잇따라 제기된 ‘사우디 제재설’에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투자 자문사인 밸리 기포드 신흥시장 담당 리차드 스넬러는 “사우디는 전세계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서구 사회가 이란과 같은 방식으로 제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피살 파문이 경제·외교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출처= Time 캡처

[미국]
■ 월마트의 온라인 업체 인수 언제까지 - 2주 새 패션업체 두 곳 인수

-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온라인 란제리 판매업체인 베어네세시티를 인수했다고 포브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

- 포브스는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달 초 온라인 빅사이즈 의류판매 업체 엘로퀴인수에 이어 2주 사이 연달아 인수합병(M&A)에 나서 그 행보가 주목된다”고 설명.

- 미국 속옷 시장과 빅사이즈 여성의류시장 규모는 각각 150억 달러와 210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젊은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의류·액세서리 e커머스 기업 모드클로스, 아웃도어 의류 업체 리테일러 무스조, 남성복 기업 보노보스 등을 잇따라 인수.

- 인수합병된 회사들의 공통점은 온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여서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한 월마트의 온라인 기반 사업 확장 노력을 엿볼 수 있어.

■ 시어스, 결국 파산보호 신청 - 점포 150개 문 닫는다

- 125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15일(현지시간)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 법원에 파산법 11장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

- 시어스는 이날 만기가 돌아온 1억 3400만 달러(1520억원)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채권자들은 직원 급여 지출 등 영업 유지를 위해 약 5억~6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 시어스는 현재 700여개의 시어스와 K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채권자들과의 합의에 따라 최소 150개의 점포를 즉시 닫을 것으로 예상되며, 250개의 점포 존폐 여부도 추가 평가할 예정.

- 시어스는 파산보호신청서에 69억 달러(7조 8000억원)의 자산과 113억 달러(12조 8000억원)의 부채를 표시해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임을 드러냈다고.

- 10년 전 4000여개에 달했던 매장 수는 현재 700개로 줄었고, 한 때 30만 명이 넘는 직원수가 지금은 7만명 수준으로 줄어. 2007년 195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41달러로 80% 이상 떨어진 상태.

[중국]
■ 中, '일대일로' 부작용 인정 "상대국 결정 존중"

- 중국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 갖가지 부작용으로 각국의 반발을 사자 이를 적극적으로 시정할 방침을 밝혔다고 홍콩신문망이 14일(현지시간) 보도.

- 중국 재정부 쩌우자이(鄒加怡) 부부장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세미나에 참석해 광역 경제권을 지향하는 '일대일로'의 사업 시행과 관련, "상대국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해.

- 쩌우 부부장은 "사업 참가국의 주도권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시장 규율을 계속 준수하고 국제적으로 통용하는 규칙을 참조하며 각국의 정황을 토대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

- 쩌우 부부장은 또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의 채무 지속성 문제를 중시해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금융자 체제를 합리적으로 설계하도록 지도하겠다고 설명.

- 일대일로에 따라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한 국가에서는 그간 대외채무, 인프라 개발에 따른 수입 증가 등을 우려해 사업 중단이나 축소를 하는 경우가 속출해 와.

[일본]
■ 소프트뱅크, 사우디발 충격에 주가 7% 넘게 하락

- 일본 소프트뱅크 주식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암살 의혹을 둘러싼 사우디와 미국 간 갈등과 함께 기술주 투매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여.

- 소프트뱅크 주식은 1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7.3% 급락한 채 장을 마감. 이로써 소프트뱅크 주식은 올해 최고점에 달했을 대에 비해 시가 총액이 200억 달러(22조 6천억원)나 빠졌다고.

- 소프트뱅크는 지난 해 5월 1000억 달러(113조 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조성했는데, 사우디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에 45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

- 비전펀드는 IT(정보통신) 분야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밖에 사우디가 추진하는 2천억 달러의 태양광 프로젝트 지원도 계획하고 있어.

- 이에 따라 텐센트 뮤직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IT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증시 급락 분위기에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면서 소프트뱅크도 타격을 입은 것. 전문가들은 "비전 펀드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 日 도쿄都, 전기차 구입보조비 개인·대기업 확대

- 도쿄도(東京都)는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차량 구입 보조를 내년부터 개인 및 대기업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NHK가 15일 보도.

- 도쿄도는 온실가스효과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20만엔(200만원)을 보조해 와.

- 도쿄도는 2030년까지 도내 판매되는 신차 중 전기자동차 등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의 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작년 기준으로 2.1%에 그치자 내년부터 차량 보조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 

- 일본 정부는 올해 발표한 '새로운 자동차 전략'에 2050년까지 해외로 수출하는 모든 일본 승용차는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로 하며,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2010년 기준에서 90% 줄이겠다는 내용을 포함.

- 도요타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들도 작년말 전기자동차의 판매를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 정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