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t Side Story-MS5, 100×50㎝ Oil on canvas, 2008

집은 마치 사람의 얼굴처럼 다양한 형상을 띄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색과 집의 형상에 대해 일정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그것이 단순한 풍경이나 객관적 대상의 재현에 머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즉 그것은 다양한 인종에 의한 문화적 다양성이 펼쳐지는 뉴욕의 상황을 작가의 주관으로 해석한 것이며, 이를 통해 발현되는 감성은 이전 작업부터 줄곧 견지되었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자연주의적 서정성이라 할 것이다.

▲ East Side Story-W01, 122.5×94.0㎝, 2009

다양한 색채로 대별되어지는 갖가지 모양의 건축물들은 뉴욕이라는 특정한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종간의 공존을 상징하는 것이다. 붉고 검거나 노랗고 흰색들은 이 세상의 다양한 인종들을 상징하는 것이며, 이들이 어울려 이루어내는 파스텔 톤의 조화로운 화면은 인종과 문화 간의 조화와 공존을 의미하는 것인 셈이다.

▲ East Side Story-J08, 100×50㎝, 2009

이에 이르면 그의(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김명식 교수)화면은 단순한 서정의 풍경이나 색채 나열의 조형 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색과 형상 모두 일정한 의미를 지닌 읽어내는 대상으로 변환되게 된다. 그것은 형상과 색채를 통해 은유되는 화합의 메시지이며, 이질적인 것의 공존을 통해 추구되는 조화의 가치이다.

▲ East Side Story-WL02, 162.2×130.3㎝, 2008

이는 이질적인 것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통해 발현되는 관용의 시각이며, 다양성의 긍정을 통해 획득되어진 건강한 인류 보편적 가치이다. 이에 이르면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화백)의 작업은 이미 구상, 혹은 비구상의 경계가 무의미해진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서정적 접근이 승화되어 일종의 인간 중심의 서정주의로 변환되게 된다.

△글=김상철(평론가/월간미술세계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