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t Side Story-S10, 102×65㎝ Oil on canvas, 2007

순수한 동심과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이들을 애써 기억의 저편에서 건져 올려 형상화한 작가의 화면은 익숙한 사물들과 명징한 색채로 그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의 자연주의적 서정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East Side Story_BG01, 110×55㎝, 2008

<고데기>를 이어 나타나게 되는 는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의 작업 역정에 있어 또 하나의 커다란 이정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작업들은 작가가 1994년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에 대한 선택으로 미국행을 선택하고, 이후 매년 뉴욕에 일정 기간을 체류하면서 일구어 낸 결과물이다.

▲ East Side Story-Y1, 120×60㎝, 2009

주지하듯이 뉴욕은 미국으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의 중심이자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있는 곳인 동시에,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김명식 작가(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교수, 김명식 화백)에게 있어서 도미의 결심은 자신을 현대미술의 중심에 적나라하게 내어 놓음으로써 자신이 처한 현실적인 좌표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정을 계획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 East Side Story, 162.2×130.3㎝, 2008

뉴욕의 동쪽 지역에 거처를 정한 그에게 다가온 것은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문화적 다양성과, 이러한 다양한 문화들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활기차고 분방한 자유의 기운이었을 것이다.

△글=김상철(평론가/월간미술세계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