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st Side Story-NYC01, 110×55㎝ Oil on canvas, 2008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어린 시절에 이미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세속적인 가치를 따지기 이전의 맑고 순수한 동심에 의해 포착되고 맑은 영혼에 의해 걸러진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한 인간의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생을 두고 작용하게 마련이다.

▲ East Side Story-NY01, 260.6×162.2㎝, 2009

그것은 때로는 달콤한 추억으로 남기도 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씁쓸한 회한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다스려 다듬어진 것이기에 지나치게 감상적이어서 사람을 다치게 하지도 않으며, 이미 걸러져 순화된 것이기에 아득하고 그리울 따름이다.

▲ East Side Story CH, 120×60㎝ Acrylic on canvas, 2008

김명식(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김명식 교수)의 작업에 대한 의욕과 열의는 익히 알려진 바이다. 작가의 작업은 그간 의욕에 찬 수차례의 개인전을 통한 인상적인 변화와 변모를 통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그의 작업에 일관되게 관류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어린 시절에 형성되고, 연륜을 더함에 따라 그 내용을 풍부히 해 온 독특한 정서와 정감임이 여실하다.

▲ East Side Story-WL03, 122×91.5㎝ Oil on canvas, 2008

김명식 화백(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은 근 10여 년에 이르는 기간을 <고데기>라는 일련의 제목을 지닌 작업으로 매진하였다. <고데기>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오늘의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의 옛 이름이다. <고데기>로 대표되는 작가의 작품 세계는 천진한 기억과 애틋한 감상이 교차하며 이루어내는 낭만적인 서정이었다.

△글=김상철(평론가/월간미술세계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