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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글로벌 금리 상승과 증시 조정
 
   
 
 

9월 FOMC가 무난하게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했던 연준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지난 FOMC에서 완화적 통화기조라는 문구의 제거를 미국 경기호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이고, 인플레에 대한 낮은 경계감을 감안시 점진적인 통화정상화 기조의 유지로 인식했다. 하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인플레도 디플레도 야기하지 않는 중립금리와 아직 거리가 있다’는 지난주 파월의 언급은 추가 금리인상 폭과 속도가 시장의 생각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을 불러오며 미국 시장금리가 3.2%대로 급등했다.

10월 들어 글로벌 증시 전반의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증시 조정은 금리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리 급등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미국 긴축에 대한 기대 강화는 펀더멘털이 미국 대비 열위에 있는 Non-US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 급등의 이유는 국가별로 다르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투영된 미국 금리 급등, 유로존 결속 약화와 ECB 양적완화 종결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나타나고 있는 이탈리아 금리 급등, 한국도 경기 호전이 아닌 한미 금리차 축소와 주택시장 과열 억제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데 각각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예처럼 경기 회복을 반영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일방향의 악재가 아니지만,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강화는 경기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경기 회복의 반영물이 아닌 금리상승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해석될 여지는 크지 않다.  한편 주택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저금리가 주택을 비롯한 자산버블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공감할 수 있지만, 주택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는 금리인상이 아니라 대출 규제라고 본다.

과거 주택시장은 금리보다는 대출 규제에 더 민감히 반응했다. 노무현 정권 때는 2005년 8.31 부동산 대책에서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대출비율)을 낮추자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진정됐다. 반면 박근혜 정권 때는 DTI와 LTV 비율을 높여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자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인생에 서너 번의 의사결정을 하는 주택구입과 같은 단절적 의사결정에는 금리의 조정이 아니라 돈의 양(대출 총량)에 대한 규제가 더 효과적이다. 경기둔화에 대한 조정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단행되는 금리 인상은 내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이 크다고 본다.

금리상승은 어떤 식으로든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은 경기회복의 산물이지만 금리상승에 취약한 나스닥 기술주와 경상수지 적자 신흥국, 경기 회복이 더딘 신흥국(중국, 한국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금리가 급등했던 1월에 비해 신흥국이 처해 있는 상황은 더 악화됐다. 신흥국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의 소비와 투자, 생산지표가 모두 현저히 둔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도 신흥국을 압박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가치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월에는 미국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2017년 내내 이어졌던 신흥국 경기 반등의 기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에는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가 뚜렷하다. 특히 한국처럼 중국 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크면서 대외 개방도가 높은 증시는 중국을 대신해 매물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 불리한 처지라고 봐야 한다.

9월 FOMC 이후 안정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미 국채 금리가 박스권을 돌파, 금융시장이 재차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 자산긴축 등의 이유로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실질금리(10년물 기준)는 1%에 육박, 6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최근 연준은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지속 호황을 구가할 것이기 때문에, 중립금리 이상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만약 미국 채권금리가 연준의 잘못된 정책 판단, 미국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국채 공급 확대, 신흥국의 미국 국채 매도세 등 여러 이유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하지 않고 추가 상승한다면 시장은 지난 2월과 같은 변동성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다.

경험적으로 보면 국채 금리 상승이 진정될 때까진 위험관리가 최선이다. 특히 이번에는 기대 인플레이션(breakeven rate)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실질금리만 올랐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고 해석하기 어렵다. 실질금리 상승은 조달비용 상승을 의미,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0.15  08: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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