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 네트워크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약 2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해커들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에 유출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뷰 애즈 기능 버그로 2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해킹 사실을 인지한 후 즉각 수사당국에 알리는 한편 9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계정을 자동으로 로그아웃 조치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사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약 5000만명 수준의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실제 해킹은 약 2900만명으로 정식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은 해커들의 소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약 40만개의 뷰 애즈 기능에 접속한 해커들이 2900만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했고, 그 중 약 1400만명은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연락처와 성별, 최근 로그인 장소까지 유출됐다.

▲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해킹이 해커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갈무리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개인정보가 해커들에 유출되자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플랫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해킹을 당한 사람들의 숫자는 적어졌으나 1400만명이 자세한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것은 심각한 사태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외신은 지난 3월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기간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코건이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this is your digital life)라는 앱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성향을 수집했고 이를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로 무단 제공했기 때문이다.

3월 있었던 사고는 냉정하게 말해 해킹이 아니라 개인정보의 무단 유용에 가깝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명백한 해킹이며,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립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페이스북이 개인과 개인의 연결을 넘어 커뮤니티 전략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플랫폼 공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