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에 따라 금리가 안정화되고 변동성이 줄어든다면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반등 흐름을 예상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도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10월 15~19일) 코스피(KOSPI) 예상밴드로 2085~22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100~2150포인트를, 케이프투자증권은 2140~2220포인트를 전망했다.

10월 15~19일 코스피 예상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미국 경기 호조 등을, 하락요인으로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미 금리 상승, 이머징 자금 이탈 등을 들었다.

다음주 웰스파고(12일) 시티(12일) 제이피모건(12일) 뱅크오브아메리카(15일) 골드만삭스(16일) 블랙락(16일) 등 주요 금융 기업을 시작으로 미국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 현재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 상 전년동기대비 3분기 매출은 7.3%, 주당순이익(EPS)는 20.6% 증가가 예상된다. 4분기 EPS 증가율은 18.3%, 2019년 1분기는 7.6%로 내년 1분기 EPS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부과로 8월대비 3.2% 하향 조정했다.

다음주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위한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에 본격 진입한다. 현재 경합주로 알려진 몬타나, 노스다코타, 텍사스, 플로리다, 아리조나, 네바다, 인디아나 등의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간선거 예상 지지율은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이 우세하다.

15일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도 이슈다. 여기서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지정된다면 경제 제재의 강도에 따라 위안화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7배 수준으로 과거 2008년, 2015년 0.9배를 하회했던 경험이 존재하나, 수일 내 반등할 것이라며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이라는 점에서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미국 채권금리, 유가, 달러의 하향 안정화와 이탈리아 예산 문제의 진정이 필요하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미국 금리 급등이라는 점에서 다음주 예정된 FOMC 의사록 발표에 따라 금리가 재차 안정화된다면, 낙폭과대주,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는 2130선에서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10월 15~19일 경제지표 발표 일정. 출처=NH투자증권

케이프 "중간선거 이후 비중 확대 전략"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주식시장 상승요인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 확대를, 하락요인으로 미국으로 자본 쏠릴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와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가능성이 달러 강세와 신흥국 자본 이탈, 미국으로 자본 쏠림 현상 강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에도 중국의 9월 수출액 증가세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관련 우려는 약화되고 있다. 11월 재무부 반기환율 보고서 발표 이후 신흥국 자본 이탈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할 것이란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는 전제 하에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11월 중간선거까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제한적 반등 후 중간선거 이후 추세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중간선거 이후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