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홈쇼핑이 건자재 부문 매출 3위인 한화L&C를 인수했다. 현대리바트를 중심으로 한 리빙, 인테리어 사업다각화에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리테일 강자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L&C의 차입금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홈쇼핑과 한화 L&C의 결합심사 결과와 인수 대금 지급 등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한화L&C 인수를 통한 사업 시너지 효과와 포트폴리오 확장,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M&A 추진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홈쇼핑이 건자재 부문 매출 3위인 한화L&C를 인수했다. 출처=현대홈쇼핑 홈페이지

한화 L&C는 지난 2014년 7월 1일 한화첨단소재가 건자재 사업 부문 물적 분할해 설립된 비상장 회사다. 스웨덴 모건스탠리 사모펀드(PE)에 자산양도방식으로 3000억원에 매각된 이후 수익성은 지속 감소했다.

한화 L&C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635억원이다. 전년 대비 23.5% 증가한 수치다. 한화 L&C는 B2C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테일 영업망이 잘 구축된 데다 엔지니어드 스톤 등 주방에 쓰이는 인조대리석 시장 점유율도 높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7%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 한화L&C 사업부 개요 출처=나이스 신용평가

한화&C의 올해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85.0%, 차입금 의존도는 33.0%로 재무부담은 높은 편이다. 다만, 현대홈쇼핑과 한화L&C의 합병 후 부채비율은 약 55%, 차입의존도는 약 9.5%로 추정된다. 동종업계의 부채비율은 약 50%내외로 유사한 수준이다.

인수대금은 총 3680억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심사 등 승인 요건을 거쳐 내달 19일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6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7494억원이다. 합병 후 현금성 자산은 절반으로 축소되지만 현대백화점그룹 전체로 보면 약 1조원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홈쇼핑의 등급 하향 기준으로 ▲홈쇼핑 시장 성장정체,자체 사업경쟁력 약화 및 신사업 투자성과 저조▲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취급고 지표 3% 미만 지속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지표 2배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6월말 연결기준 현대홈쇼핑의 EBITDA대비 취급고 비율은 4.5%로 하향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황용주 나신평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풍부한 현금성 자산 1조3500억원의 활용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왔다”며 “리테일 영업이 강점인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되면서 한화 L&C B2C 시장점유율 확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