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문을 연 총 면적 40만 7000 평방미터(12만 3000평)의 도요스 수산시장. 출처= Kyodo New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우여곡절 끝에 2년 간 지연됐던 도쿄의 도요스(豊洲) 수산 시장이 마침내 11일 자정 문을 열었다.

도요스 수산 시장은, 그동안 도쿄의 유명 관광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온 기존의 츠키지(築地) 시장이 이전 확장하며 세워진 새 수산 시장이다. 83년 동안 일본 대표 수산 시장이었던 츠키지 시장은 10월 6일자로 문을 닫았다.

새 도요스 수산 시장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 수산물 시장이다. 시장 면적은 40만 7000 평방미터(12만 3000평)으로 기존 츠키지 시장의 1.8배나 된다(참조-노량진 수산시장 7만 1000m2 출처: 수산시장 홈페이지).

오래 동안 츠키지 시장에서 영업을 해 오던 600 개 이상의 수산물 및 채소상들이 도요스로 이전하는 데만 4일이 걸렸다. 시장 이전과 함께, 도요스 시장은 연 38억 달러(4조 3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산물 거래소 지위도 이어받는다.

일본 수도권 지역의 주방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생선과 야채는 하루에 2800톤이 넘으며 금액으로는 약 20억엔(200억원)에 달한다.

개장 당일에 거래된 가장 비싼 생선은 아오모리현에서 잡은 214kg짜리 참다랑어로 경매에서 428만엔(4300만원)에 낙찰됐다.

도요스 시장에서 도매상을 운영하는 아미노 히로미 사장은 "오늘은 우리가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라며 “힘을 합쳐 이 시장을 발전시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가 끝날 때마다 우리는 도요쓰 시장을, 츠키지를 넘는 다음 세기를 위한 새로운 명소로 만들 것입니다.”

▲ 10월 6일자로 문을 닫은, 83년 동안 일본 대표 수산 시장이었던 츠키지 시장. 출처= 지지통신 캡처

▲ 10월 6일자로 문을 닫은, 83년 동안 일본 대표 수산 시장이었던 츠키지 시장. 출처= 지지통신 캡처

2년 간의 우여곡절

새 도요스 시장으로의 이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도요스 시장은 원래 2016년에 개장이 목표였지만, 토양 오염 우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연을 거듭했다. 시장이 건설되고 있던 지역은 과거 가스 생산 공장 자리여서 지반 하층이 이 공장의 화학 물질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대한 대청소 캠페인을 마친 뒤 전문가들은 지난 해 여름, 이 지역이 사용하기에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항의했고 법원에 시장 이전을 막기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 우여곡절 끝에 도쿄의 도요스(豊洲) 수산 시장이 마침내 11일 자정 문을 열었다.   출처= 지지통신 캡처

도쿄의 새 브랜드

이제 이전이 이루어지면서 도쿄 정부는 도요스가 일본의 풍요로운 음식에 대해 배우려는 방문객들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요스 시장에서 기자들과 상인들에게 연설하면서 "이제 우리는 도요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츠키지 브랜드의 힘과 저력은 83년 동안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가 도요스 시장이 도쿄의 중심 시장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해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이어 "시장 환경이 이전의 개방된 공간에서 새로 지어진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 시장을 세계 표준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도요스 시장에서 처음 이루어진 참치 경매 현장.    출처= Kyodo News

도요스 체험하기

새로운 도요스 시장을 체험하려는 도쿄 방문객들에게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유리카모메 (Yurikamome) 라인의 시조 마에(Shijo-mae)역(역이 시장에 직접 연결되므로 놓칠 염려는 없다)으로 도요스역에서 두 정거장이다. 도요스에도 가 볼만한 식당과 쇼핑 센터들이 있지만 도요스 시장가지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다. 도요스역은 유라쿠초(Yurakucho) 라인과도 연결되어 있고, 유리카모메 라인은 도쿄만에 있는 인공섬 오다이바(Odaiba)까지 연결되어 있다.

일출 전에 도요스 시장에 가려는 사람들은 도요스나 오다이바에 있는 호텔에 묵는 것이 좋다. 도요스 시장의 입장은 무료이며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하면 가장 활발한 시장 모습을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새벽 참치 경매는 매일 오전 4시 30분에 시작된다.

그러나 츠키지 시장과는 달리 도요스 시장에서는 일반인들을 위한 경매가 별도로 열린다.

신선한 냉동 참치 경매는 1층에서 열리는데, 관광객들은 2층에 있는 관람석에서만 볼 수 있다. 츠키지 시장에서는 경매를 관람하기 위해 표를 예약해야 했지만, 도요스 시장에서는 일찍 오는대로 선착순으로 좋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다.

같은 건물 안에서 모든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있고, 대부분 츠키지 시장에서 그대로 옮겨온 포장마차도 40여 곳 자리잡고 있다.

그 외에도 관광객들은 인조 잔디가 깔려 있는 옥상에 올라가 도시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도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명한 츠키지 신사(新寺)도 이곳으로 옮겨 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