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해외주식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다양한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시 양도소득세와 거래 수수료 등이 부과되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말까지 약 9개월 동안 외화주식예탁 결제 규모는 총 252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해 227억달러를 넘어섰다. 2016년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이 상장된 국가별로는 미국이 총 결제 규모 168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 44억달러, 일본 15억달러, 중국 12억달러 순이었다. 개별 종목으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관련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최근 해외주식 잔고는 5조7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투자 컨텐츠와 해외주식투자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주식본부 내 해외주식 투자와 컨설팅을 담당하는 글로벌주식컨설팅팀이 있다. 이 팀은 리서치센터,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과 협업해 국내 수준의 해외주식 투자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지점 고객들에게 양질의 해외주식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주식컨설팅팀 내에 9명의 해외주식컨설팅 전문 인력을 두고 있으며, 리서치센터 내 해외리서치를 담당하는 직원까지 2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고객들의 원활한 해외주식거래를 위해 해외주식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해외주식운영팀 인력을 17명으로 확대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에서 해외 주식 투자쪽을 담당하는 인력은 50명 이상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또한 매 분기 진행되는 글로벌브로커리지(GBK) 포럼을 통해 해외주식 추천종목과 해당 기업 투자포인트를 제공해 직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해외주식도 환전 없이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주식 매도 자금으로 해외주식을 매수하는 서비스에서 글로벌 국가에서 서로 매도와 매수가 당일 가능한 통합증거금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보고서 수준의 높은 퀄리티를 가진 해외주식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점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특정 해외 종목을 추천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국내 증권사 최초 손실이 난 경우 해외주식을 실물로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를 출시했다. 알리바바와 엔비디아같은 우량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만기 손실 시 해외주식을 실물로 지급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 ELS 만기시 손실이 발생하면 현금 지급으로 손실을 확정했다며 해외주식을 실물로 지급해 차후 주가 반등 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주식부 내에 해외주식 투자정보팀을 신설했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일본, 이머징 국가 등 해외리서치 인력을 확충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4시간 상담과 주문이 가능한 해외주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뉴욕현지법인 직원들이 응대하는 나이트데스크는 미국과 유럽 시장 상담이 가능하다.

해외투자 블랙아웃 시스템도 NH투자증권 서비스 특징이다. NH투자증권은 해외 주식 투자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권리 발생에 따른 매매 정지'를 해결했다. 다른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특정 해외 주식 매매를 3~4일간 정지시키는 동안 NH투자증권이 매매를 체결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개인투자자는 해외 주식투자를 할 때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며 주식 병합, 주식 분할, 합병 등으로 가격 변동이 발생하면 3~4일간 그 종목의 거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리서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6일 삼성증권 본사에서 글로벌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하는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를 연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중국 중신증권, 미국 RBC, 유럽 소시에떼제네럴, 일본 SMBC닛코, 베트남 등 글로벌 제휴 증권사 수석급 애널리스트의 정보를 들을 수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국가별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주식매매 플랫폼을 내년 통합할 예정이다. 다음주부터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인하, 환전 수수료 우대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 안정성과 전문성 때문에 국가별로 나눠서 운영하던 해외주식매매 플랫폼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거래시 양도소득세 설명. 출처=NH투자증권

해외주식 거래시 세금·수수료 등 잘 살펴야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선 세금을 잘 살펴야 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얻은 차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닌 양도소득세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손익을 모두 합해 250만원을 넘기면 초과분에 대해 양도소득세 20%를 부과한다.

또 증권사별 매매 수수료율이 다르기 때문에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매매수수료를 지불할 때 최소 수수료가 존재하기에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A 증권사의 미국 주식 온라인 매매 최소 수수료가 10달러라면, 매매시 손익이 작더라도 최소 1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각 증권사마다 나라별 비율이 달라 증권사별로 비교해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증시가 급락한 만큼 미국 주식 비중이 높은 해외주식 투자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