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지역에서 생산되는 콩과 태양초고추로 만든 고추장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 미국·호주 등지로 해외 수출을 하고, 지역과 연계한 장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연평균 2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강순옥 순창장본가 대표(72세). 국가가 지정한 전통식품명인(제64호)이기도 한 강순옥 대표가 10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됐다.  

10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된 강순옥 식품명인(왼쪽). 사진출처=농식품부

고추장을 대표하는 전라북도 순창지역에 1976년부터 고추장 사업을 시작한 강순옥 순창장본가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1991년 순창장류제조 기능인을 거쳐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강 대표는 순창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고품질의 전통장류와 독자적인 특허기술을 접목한 청된장을 앞세워 우리나라 전통장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강순옥 대표는 순창지역에서 재배되는 콩(대두)과 태양초고추만으로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지역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평균 100t 가량의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농가 소득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강 대표는 뽕잎 추출물을 활용한 청국장, 청국장과 된장의 맛을 모두 챙기면서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줄인 청된장 등 식품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지역 특산물과 장을 접목한 야콘 장아찌와 당근 고추장, 오디 한식간장 등 개성 있는 가공품과 장류를 개발해 차별화하는 전략도 강 대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ISO 9001 인증과 전통식품 품질인증, 해썹(HACCP) 인증도 취득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품질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강 대표가 생산한 장류와 가공품은 홈쇼핑과 온라인 몰, 직매장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급식에도 납품 중이다. 지난 2014년부터 수출사업도 시작했는데, 올해의 경우 미국과 호주에 1400만원 상당의 장류와 절임식품을 수출하며 우리나라 전통장류의 세계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매출액도 2015년 18억9300만원에서 2016년 24억7800만원, 지난해 27억8000만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순옥 대표는 순창의 전통장류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우수한 순창 장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순창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 고추장 만들기 등의 시연행사를 수시로 열어 순창 장류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차상위 계층과 위기가정에 생활물품을 지원하는 상설무료마켓인 익산 행복나눔마켓에 매년 장류와 장아찌를 기탁하고, 여성친화일촌기업으로서 경력단절여성을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사회 화합에 기여를 하고 있다.

강순옥 대표는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중소업체 입장에서 일반 식품대기업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원료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생산단가가 부담이긴 하지만 순창고추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순창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추와 콩만을 고집하고 있다. 지역 농가소득에도 일부분 도움을 주고 싶은 측면도 있어, 지난해의 경우 순창지역 고추와 콩 등 3000가마를 수매해 전통 고추장 제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강 대표는 “학교 급식에도 우리 고추장이 공급된다. 고추장 체험 교육은 아이들에게 고추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한국의 전통장류에 대한 역사도 함께 알려주고 싶어 순창군과 협력해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아이들 반응이 좋은데, 이달에만 5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고추장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앞으로 아이들과 순창을 방문하는 관광객 등 많은 이들에게 순창고추장의 우수성을 꾸준히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