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내년 원유수요 둔화 전망보고서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뉴욕증시 등 글로벌 주가 급락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를 지속되면서 이틀연속 급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3.0%(2.28달러) 하락한 배럴당 70.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1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 붕괴도 위협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3.53%(2.93달러) 내린 배럴당 80.1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인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가 동반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에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다우지수는 이날 장 초반 등락을 보이다 오후 들어 650포인트 급락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다음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올해와 다음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각각 기존보다 하루 평균 8만 배럴과 5만 배럴 줄였다. OPEC은 "글로벌 경제 성장이 아직 견조하나,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직면했다"면서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선진국 통화 긴축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무역긴장 등이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고 진단했다. 또 OPEC은 "내년 원유재고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유가 방정식에서 수요 측면은 공급 측면보다 훨씬 더 측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 주가도 하락하면서 수요 예상 측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