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여름을 거쳐 가을이 되면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자동차 내외부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한마디로 자동차도 가을을 탄다.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안개가 많이 발생하고 겨울로 갈수록 추워지면서 서리가 쉽게 끼기 마련이다. 가을에 자동차를 한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가을에는 안개가 잦기 때문에 안개등 점검이 필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안개가 낀 날의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와 비교해 4배 가까이 높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개가 심한 날에는 상향등을 켜는 일이 많다. 안개가 낀 상황에서 상향등을 켜는 것은 오히려 위험성을 키우는 일이다. 상향등을 켜면 자동차 전방이 비추는 비율이 커진다. 이는 안개까지 함께 반사하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더욱 좁게 만든다. 안개가 심한 날에는 파장이 길고 가는 안개등을 사용해야 도움이 된다. 안개등은 빚을 넓게 퍼뜨리는 성질이 있어 안개 사이에서도 사물을 찾아내 빚을 반사해준다.

봄과 여름을 지나면서 사용하지 않았던 열선도 점검해야 한다. 날이 추워지면서 성에가 종종 끼게 된다. 이때 후방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열선을 켜야 한다. 열선은 부드러운 면으로 가볍게 문질러 닦아 줘야 한다. 무리하게 문지르면 파손될 우려가 있다. 성에를 예방해주는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로에 쌓인 낙엽과 가을비 등은 자동차가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안개가 짙은 날에는 노면에 습기가 차기 때문에 타이어의 제동능력이 떨어지는 등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더위가 이어지면서 타이어 공기압도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여 적정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 미끄러운 도로에 대비하기 위해 정비업체에 방문해 적정 수준의 공기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 주차도 관리 대상이다. 여름에는 ‘더위’, 가을에는 ‘낙엽’을 피해야 한다. 떨어지는 낙엽이 자동차에 들어간다면 머플러 폭발의 위험이 있다. 낙엽의 진액은 시간이 지나면 닦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알코올 등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특히 주차 시 각종 벌레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워셔액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와이퍼의 상태도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여름의 흔적이 차체에 남아 차가 부식될 수 있다. 바닷가나 계곡 등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 제대로 세차하지 않으면 염분이나 진흙 등이 차에 손상을 입힌다. 내부와 외부를 꼼꼼히 세차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가을에는 차량 하부를 꼼꼼히 세차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차량 내부에 생긴 곰팡이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실내 매트를 벗겨 환기해야 한다. 이때 가을과 겨울에 사용할 히터를 10~20분 정도 충분히 환기하면 고장까지 예방할 수 있다.

여름에 비포장도로에 다녀왔다면 배터리 케이스나 터미널이 흔들리면서 헐거워질 수 있다. 자동차 정비소에 방문해 알맞게 부품을 조여야 한다. 헐거워진 채로 주행하면 전해액이 흘러나오면서 접촉 불량이나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