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이 한화 창립 66주년 기념사에서 ‘초심’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9일 발표한 기념사를 통해 “현재 경영환경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희망의 씨앗을 심는 농부의 마음으로 위대한 내일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창업 시대의 초심을 되새겨 보자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김 회장은 연초 강조했던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에는 새로운 문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이 혁신을 위해 강조한 3가지 문화는 ‘다양성의 문화’ ‘도전적인 문화’ ‘협력 문화’다.

다양성의 문화에 대해 김 회장은 “지난 66년간 그룹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 왔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들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장점을 극대화시켜 왔다”면서 “4차산업혁명의 융복합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각을 차별없이 받아들이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갈수록 중요질 것이고, 나와 다른 생각, 이질적인 경험으로부터 창의적인 에너지가 분출되고 진정한 혁신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전적인 문화에 대해 김 회장은 “66년 전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모험과 시도를 주저했다면 오늘의 한화는 없었을 것이고 10년 전과 비교해봐도 얼마나 많은 변신을 우리가 해 왔는지 알 수 있다”면서 “실패로부터 배우고 경험을 자산화하는 조직, 어제의 성공방식에 머물지 않고 한 차원 더 높이 도약하는 진취적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실리콘밸리도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통한 혁신적 마인드로 오늘의 기적을 이뤘는데 한화도 10년 후를 변화시킬 동력은 무엇인지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고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지식과 원천기술 확보에 앞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협력문화에 대해서는 “함께의 가치가 더 소중한 시대고 공정한 경쟁 속에서도 한팀으로 일하는 문화, 함께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진정성에 기반한 믿음과 신의야말로 경쟁사들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요 계열사에 신설한 상생경영위원회도 사업 파트너들과 더 투명하고 공정한 협력관계를 맺으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약속”이라면서 “세속적인 갑을문화를 척결하고 상생의 파트너십으로 윈윈하는 기업생태계 구축에서부터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요즘 ‘혁신의 여정에 종착역은 없다’라는 말을 더욱 절감한다”면서 “혁신의 롤모델로 추앙받던 기업도 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시대의 변화를 잘못 따르면 몰락을 면치 못하는 것이 엄혹한 현실”이라고도 기념사를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