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미지.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넷마블이 또 하나의 모바일 게임 히트작을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마블은 회사의 두 번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오는 12월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히트 신작 부진과 기존 인기작 매출 하락이 맞물리며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넷마블이 다시 한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개발 업체 넷마블은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레이드&소울의 공식 출시일이 오는 12월6일이라고 밝혔다. 사전예약은 이날 시작했다. 넷마블은 출시 전 오는 11월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부스를 열고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시연 할 예정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넷마블은 또 한 번 혁명을 일으키고자 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넷마블 권영식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기대 한몸에 받는 이유

이 게임의 출시가 주목을 받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넷마블의 첫 번째 모바일 MMORPG였던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박 탓이다. 2016년 12월 출시한 이 게임은 기존에 캐주얼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흐름 속에서 출시돼 흥행하며 모바일 MMORPG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출시 약 1년8개원 만에 단일 게임 누적 매출액이 한화 약 1조4600만원을 돌파했다. 그중 한국 매출 비중은 57%였고, 일본 지역 비중이 26%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그만큼 MMORPG는 국내 지역 성과가 중요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약 2년이 지난 지금도 11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액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둘째로,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PC온라인게임인 '블레이드&소울'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유명 IP(지식재산권)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의 블레이드&소울은 지난 2012년 출시한 MMORPG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된 해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블소는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PC게임 매출액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를 열기도 한다. 

셋째로 국내 모바일 MMORPG시장은 1년 가까이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독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는 새로운 대작 MMORPG가 나올 때마다 이들 게임과의 대결구도를 기대했으나 대부분 출시 초반에 흥행 구도를 보이다 결국 힘에 부쳐 떨어지곤 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출시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도 관심사다. 

메리츠종금증권 인터넷·게임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당사는 국내 게임 시장이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대작게임이 소강상태인 점과 블레이드&소울 IP 파워 기대감에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성공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또한 블소 레볼루션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비중이 작다는 점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밝혀지며 유저들의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블소 레볼루션의 확률형 아이템 비중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확률형 아이템 비중이) 20% 이하인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 패키지 또는 성장 관련 아이템 비즈니스모델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의 윈윈 관계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 게임이 흥행하면 엔씨소프트도 웃는다. 넷마블의 전작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빌린 것이었으며, 이번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마찬가지로 엔씨 소프트의 IP를 이용한다. 이 경우 넷마블은 게임 매출액의 일부를 엔씨소프트에게 로열티 수익으로 지급해야한다. 게임이 잘 될수록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수익도 증가한다. 로열티 수익 비율은 계약상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서로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관계사다. 지난 8월 발표된 양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의 주식 584만2800주(6.86%)를 가지고 있고, 넷마블은 엔씨의 주식 195만주(8.89%)를 소유하고 있다. 

넷마블 올해 실적 감소, 블소 레볼루션으로 돌파

올해 넷마블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포함한 주요 기대작들의 출시가 지연되고, 기존 흥행작들의 매출액 감소가 맞물려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부진을 막지 못했다. 특히 블소 레볼루션은 지난해 말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공개되고, 유저들이 시연을 했음에도 약 1년이 지난 후 출시되는 상황이다. 블소 레볼루션에 대한 출시 지연 이슈는 올해 상반기 분기 실적 발표마다 언급됐다. 

올해 넷마블의 실적은 계속 감소했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분기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2.9% 감소했고, 2분기에는 6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40.8%로 하락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넷마블의 주가는 지난 1월 1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18일엔 상장 이후 최저가인 11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블소 레볼루션 출시가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며 부진했던 주식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10일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 오른 1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블소 레볼루션 출시 효과로 오는 4분기엔 전년 대비 실적 하락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인터넷·통신 박건영 애널리스트는 블소 레볼루션은 출시 이후 하루 매출 1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넷마블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오는 4분기엔 반등해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0.1%, 영업이익은 1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블소 레볼루션의 4분기 매출액을 1050억원으로 예측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인터넷·게임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블소 레볼루션의 4분기 매출액을 62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글로벌 운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블소 레볼루션의 해외 진출도 도전할 방침이다. 권영식 대표는 “원작 PC게임 블레이드&소울은 서구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인지도가 높은 곳에 좀더 힘을 주고, 인지도가 없는 곳은 MMORPG를 즐기는 지역에 좀더 집중하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해외 진출 고려 지역.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어떤 게임?

이 게임은 넷마블의 자회사 체리벅스(지분율 76.15%)에서 개발한 모바일 MMORPG이며, 무협과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풀3D 그래픽이 특징이다. PC MMORPG에 버금가는 방대한 세계관과 액션성을 살리고, 원작의 트레이드마크인 ‘경공’을 모바일로 재해석해 하늘과 땅, 물위와 필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재미를 선사한다. 경공은 조작성을 모바일에 맞게 간단하게 만들어 두 개의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경공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특수 지형도 준비돼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게임의 사양은 2기가 메모리 이상 디바이스에서 최적의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며, 1기가 메모리 기기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긴 하지만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넷마블은 원작과 차별화되는 블소 레볼루션만의 콘텐츠로 대규모 오픈 필드 세력전(서버별 500대500 실시간 전쟁)을 구현한 점과 이용자 간 갈등, 경쟁, 협동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게임 곳곳에 배치해 커뮤니티 감성을 강화한 것을 들었다. 체리벅스 장현진 개발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레벨이 아닌 유저도 모두가 MMORPG의 커뮤니티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필드에서 일정 수준 이상 사냥을 하면 마을로 돌아와 회복을 하는 컨디션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로 인해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게임 내 맵은 오픈필드 형식이며 크게 5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고, 지역별로 저마다의 컨셉을 가지고 있다. 오픈필드 형식이란 게임 내에서 장면의 이동 없이 맵이 계속 이어지는 맵의 형태를 말한다. 

시점은 풀3D 백뷰 자유 시점으로 줌인과 줌아웃이 가능하다. 캐릭터는 진족, 건족, 곤족, 린족 4종이 있으며 오픈 시점에 공개되는 직업은 검사, 권사, 역사, 가공사 총 4개다. 넷마블은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직업 종류를 늘려갈 예정이다. 블소 레볼루션은 직업별로 최소 30종 이상의 무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이를 조합해 다양한 무공 연계를 사용할 수 있다. 

▲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4개 종족, 6종 캐릭터.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캐릭터 4개 직업.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체리벅스 정철우 대표에 따르면 원작 콘텐츠의 방대한 세계관과 경공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블소 레볼루션에는 원작의 스토리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메인스토리 라인에 집중해 압축했고,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기 위해 150종 이상의 시네마틱 영상을 준비했다. 

▲ 왼쪽부터 강지훈 넷마블 사업본부장, 권영식 넷마블 대표, 정철호 체리벅스 대표, 장현진 체리벅스 개발총괄.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