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카타르 국립은행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불안 여파로 지난달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7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졌다. 전체적으로 13조4000억원의 자금이 감소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월말 대비 13조4000억원(2.4%) 줄어든 541조6000억원,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13조4000억원(2.4%) 감소한 54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유형별 순유출입 그래프. 출처=금융투자협회

그동안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과 남북정상회담 등의 이슈로 인해 보합세를 보이다, 북미관계 개선 기대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국의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에 따른 중국 증시 강세 등으로 지난달 28일 2343.07포인트로 상승 마감했다.

카타르 국립은행 ABCP 불안과 분기말 기업 자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 9월 한달 동안 MMF에서 17조7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돼 MMF 순자산은 9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유형별 순자산 변동과 유출입 현황. 출처=금융투자협회

미 국채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에 따른 매수 심리 약화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1조6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6000억원(0.7%) 증가한 8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으나 순자산은 1000억원 증가한 62조1000억원이었다. 해외주식형 펀드로 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으며,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4000억원 감소한 2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3000억원 감소한 102조7000억원이었다.

재간접펀드의 경우 42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으며,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4000억원 줄어든 2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는 규모가 늘었다.

증시의 높은 변동성으로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부동산펀드의 경우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돼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1조3000억원(1.8%) 증가한 72조7000억원이었다. 특별자산펀드의 경우 1조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으며,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1조4000억원(2.2%) 증가한 66조9000억원이었다.

이환태 금투협 자산운용지원부장은 "MMF는 터키 금융 불안과 분기말 기업 자금 수요로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