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 업체 펍지의 인기 PC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불법 프로그램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언급됐다. 펍지의 모회사 블루홀 장병규 의장은 배틀그라운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장병규 의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장 의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FPS 게임이다. 수십 명이 한 게임에 참가해 한 사람 혹은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전투를 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간 불법프로그램(핵)을 활용하는 유저가 종종 나타나며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트린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연이어 제기됐다. 핵을 사용하는 유저는 하늘을 날아다닌다거나, 자동으로 적을 조준하는 등 너무 쉽게 전투에서 승리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펍지 측은 핵 사용 유저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고 있지만 문제가 계속돼 유저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4명 중 1명이 핵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왜 전문가들이 핵을 막지 못하냐”고 물었다. 장 의장은 “(핵 사용자 수에 대해)펍지 주식회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자세한 숫자를 매일 받지는 않는다”면서 왜 핵을 막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펍지주식회사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게임의 인기 하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 배틀그라운드의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장은 이에 “(이 자리가) 경영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을 보고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의 성과가 안 좋아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블루홀과 펍지 직원들은 그에 심려가 깊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이동섭 의원은 장병규 위원장이 4차산업혁명위원장으로서 정부에서 장려하는 게임산업에 대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장 의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게임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늘은 위원장 자격으로 온 건 아니라고 이해한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