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숨통이 트인 케이뱅크가 1200억원을 증자한다. 또 내년 상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케이뱅크 이사회는 10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936만3200주(968억1600만원), 전환주 463만6800주(231억8400만원)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설립 당시 초기자본금에 대한 각 주주사별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전환주는 주금 납입일 10월 30일, 보통주는 주금납입일 12월 20일 이후 증자 결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케이뱅크 주요 주주사 지분율 현황. 출처=케이뱅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케이뱅크 주요주주로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IMM은 누적운용자산 규모 3조3000원에 총 14개의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대표 사모펀드다. 우리은행 지분 6%를 보유하는 등 은행 등 금융업 투자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MM은 실권주 인수 방식으로 이번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고, 정확한 납입액은 주금 납입일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개인 대출업무를 중단했던 케이뱅크는 영업을 재개할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6월말 기준 10% 수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내년 상반기까지 개인신용 대출 영업을 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이 생겼다"며 "내년 상반기 KT의 지분이 늘어나는 대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행령이 나오려면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후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후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