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종합식품그룹 대상이 라이신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청푸그룹과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까지 식품기업들의 바이오소재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바이오소재사업이 식품기업이 보유한 발효기술 활용이 용이하고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은 10일 소재사업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도의 라이신 기술을 중국 청푸그룹에 전파하고 청푸그룹의 입지와 제조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앞으로 라이신뿐 아니라 기타 사료 아미노산으로 협력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 대상은 10일 소재사업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도의 라이신 기술을 중국 청푸그룹에 전파하고 청푸그릅의 입지와 제조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대상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대상과 청푸그룹은 라이신 사업을 50만t 수준에서 70만t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대상은 라이신을 포함한 소재부문에서 2022년까지 2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푸그룹은 지난해 매출 2200억원을 기록한 사료첨가제용 아미노산 제조기업이다. 연간 50만t 규모의 라이신을 생산할 뿐 아니라 쓰레오닌을 포함해 최근 사료 첨가제용 비타민 B2도 제조하고 있다.

청푸그룹은 중국 내 라이신 생산을 위한 최적의 입지인 옥수수 산지 흑룡강성(중국 북동단)에 있다. 대상의 기술이전으로 라시니의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 소재사업부문 이희병 그룹장은 “라이신은 글로벌 육류소비와 저단백 배합사료 증가로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면서 “이번 청푸그룹과의 기술이전 라이선스 계약으로 라이신 사업의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대상 소재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1998년 이전까지만 해도 라이신 세계 1위 기업이었다. 그러나 IMF(금융위기) 당시 독일의 바스프社에 소재사업부문을 매각했고 지난 2015년 되찾아와 소재사업부문을 재개했다. 이후 대상은 발효수율과 단위 생산량을 20%이상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 등 의 노력으로 라이신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업을 재개한 2015년 대상은 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2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며 당시 적자인 영업이익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대상은 최근 조미소재(MSG, 핵산), 아미노산(라이신, 아르기닌, 페닐알라닌, 글루타민, 히스티딘 등), 미세조류(클로렐라, DHA), Bio-CMO(바이오소재 위탁생산) 사업 등의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까지 최근 조미소재, 아미노산 등 바이오소재 사업에 식품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식품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발효기술은 바이오소재 사업이 기반 기술”이라면서 “고추장이나 김치는 마케팅 비용이 큰 것에 반해 바이오소재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B2B(기업 간 거래) 위주 대규모 사업을 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소소재사업도 충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대상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