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IT서비스 업체 LG CNS가 외산 패키지가 점령한 국내 ERP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ERP는 생산, 영업, 구매, 재무, 인사 등 전체 기업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업 업무의 근간이 되는 핵심 시스템이다.

▲ LG CNS 사옥 이미지. 출처=LG CNS

LG CNS는 IT업계 최초로 지능형 ERP 플랫폼 ‘LG CNS EAP(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90년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ERP벤더사가 기업 경영 핵심시스템에 자사 사명을 붙인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라는 명칭으로 유래해 전 세계에서 일반명사처럼 사용해 왔는데, LG CNS가 ‘LG CNS EAP’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기업 핵심시스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IT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ERP 시장은 2800억원 규모로 그 중 외산 패키지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ERP는 생산, 영업, 구매, 재무, 인사 등 전체 기업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업 업무의 근간이 되는 핵심 시스템이다. 

LG CNS는 ‘LG CNS EAP’는 기존 ERP시스템의 핵심 기능과 AI빅데이터, IoT, 클라우드 등 최신 IT신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기업 ERP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ERP 솔루션을 패키지로 구매해야 했다. 패키지 방식은 투자 비용 대비 기능 활용도가 낮을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LG CNS EAP는 패키지 구입 방식을 탈피해 기업에 꼭 필요한 핵심기능 중심으로 고객 요청에 따른 추가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축할 수 있어 기존 대비 구축 비용을 약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AP의 핵심기능 중에는 기존 패키지에는 없는 지능형 결산자동화, 개인정보보호법 지원, 전자증빙 기반 전표처리 기능 등 국내 경영환경에 적합한 기능이 다수 포함돼 있다.

LG CNS EAP는 복잡한 업무절차를 대폭 줄이고 간단한 화면 구성으로 업무 처리속도도 최대 80%까지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단계 업무로 처리했던 구매 단가 소급 업무를 1단계로 줄여 업무당 5분 이상 걸리던 처리시간을 10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LG CNS는 올해 초부터 기존에 10년 이상 쓰던 외산 ERP 대신 자체 개발한 LG CNS EAP를 전면 도입하고 일부 고객사에도 EAP를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 검증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인사분야에서도 기존에 2~3단계로 나뉘어 있던 급여 계산과 전표생성 작업을 하나의 작업으로 통합해 급여 작업 시간을 기존 대비 50% 단축했다. 구매분야에서도 EAP의 간소화된 업무 프로세스 설계를 통해 구매 발주, 주문 입력, 재고 조회 등 처리 시간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으로 단축했다.

기존 외산 솔루션의 경우 매년 사용자를 재산정해 추가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했다면, LG CNS EAP 는 최초 도입한 임직원 규모 기준으로 라이선스 비용을 산정한다. 또한 라이선스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 요율을 외산 대비 절반수준으로 책정해 구축 비용과 초기 라이선스 비용,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한 총 운영비용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에서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LG CNS EAP는 AI빅데이터, IoT, SW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등 최신 IT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인사분야에 LG CNS의 AI빅데이터 플랫폼 ‘DAP’의 AI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채용 적합도 분석, 퇴사자 예측 등 효율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하다.

재무분야에서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자동결산 기능을 통해 결산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영업분야에서는 인보이스(계산서) 처리 업무에 SW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적용할 경우 단순 입력, 서류 검토, 대조 등의 반복작업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다.

구매재고분야에서는 LG CNS가 자체 개발한 가상비서 챗봇 솔루션으로 단순 질의를 통해 매장 제품 재고의 정보를 조회하는 등 대화형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 

LG CNS EAP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고객사의 IT시스템에 직접 구축할 수도 있고, 클라우드 방식으로도 구축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운영 면에서 패키지 방식은 업무 프로세스 변동 등에 따른 추가 변경을 하려면 비용이 추가되고 시간도 많이 걸려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LG CNS EAP는 코딩을 하지 않고도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생성·변경할 수 있는 LG CNS의 자체 MDD(Model Driven Development, 모델 기반 개발) 기술을 통해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말정산이나 개인정보보호법과 같이 해마다 바뀌는 대외 환경 변화에도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 연동하는 절차 없이 변화된 기능만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즉시 반영할 수 있다.

LG CNS는 2015년부터 3년여 간의 연구개발과 현장 테스트를 통해 업계 최초의 플랫폼 형태의 ERP인 ‘LG CNS EAP’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사업하는 기존 토종 ERP 솔루션과는 시장이 겹치지 않도록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면서 “ LG계열사를 비롯한 중견 기업, 대기업, 공공기관을 주요 타겟으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 ERP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