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국내 산란계 농장 10곳 중 4곳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피프로닐 설폰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2급 중증도 위험성 살충제로 지정된 성분이다.

▲ 올해 2~5월까지 전체 산란계 1490개 농장 중 40%인 596개 농가가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성은 기자

10일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양수 의원(자유한국당, 속초·고성·양양)은 “올해 2~5월까지 전체 산란계 1490개 농장을 대상으로 피프로닐 설폰 오염도 환경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약 40%인 596개 농가가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양수 의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 641개 중 27.8%인 178개 농장에서도 피프로닐 설폰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피프로닐 설폰 성분이 검출된 178개 친환경 산란계 농장 중 100개는 친환경 인증이 취소됐고, 78개 농가는 표시정지 등의 처분(표시정지 71개·기간종료 2개·인증포기 3개·적합처분 2개)을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많은 국민들이 불안했는데, 올해에도 살충제 성분 6건이나 검출됐고, 특히 친환경 산란계 농가의 30% 가까이가 살충제를 사용했다는 결과가 나와 무척 충격적이다”며 “농식품부가 산란계 오염도 환경조사를 닭 진드기가 많이 발생하는 7~8월이 아닌 비교적 살충제 사용이 적은 2~5월에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산란계 농장의 살충제 사용 오염도 측정이 과연 정확한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양수 의원은 “농식품부 편의대로 살충제 오염 환경조사를 실시한 것 같은데, 국민들이 더 이상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농식품부가 심각성을 인식해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개호 장관은 “농식품부가 연중 쉬지 않고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살충제 성분 검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번에 적발된 농가들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이후 살충제를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친환경 인증 농장을 중심으로 전국의 산란계 농장의 살충제 성분 검사에 더욱 철저를 기하는 한편, 내년도 살충제 오염 환경조사는 닭 진드기 발생 시기를 감안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