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국내 철강업계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주요 제품 판가 인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와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세아제강은 영업이익에서 큰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 포스코가 생산한 후판. 출처=포스코

포스코·현대제철 3분기 ‘후판’가격 인상으로 영업익 증가 예상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발표된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별도 영업이익 1조 900억원, 현대제철은 별도 영업이익 3560억원이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16%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포스코는 니켈 가격 하락에 따른 스테인리스 부문 부진과 해외 자회사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 개선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2분기 대비 탄소강 톤(t)당 투입 원가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판가는 후판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1만원 이상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의 3분기 실적호조를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조 453억원으로 예상되고 추정치인 9930억원보다 5%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주요 제품 가격인상, 중국 인프라 수요 증가 예상, 중국 동절기 감산 이슈 등으로 포스코의 3·4분기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톤(t)당 투입원가는 판재와 봉형강 모두 2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두 부분 모두 2만원 이상 판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판가 상승으로 인해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3480억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 후판 제조3사 생산량과 판매량 전망치. 출처=KTB투자증권, 한국철강협회, 각 사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실적 관련 전망을 말하기 힘들지만 판가 인상 부분에서 긍정 요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자세한 세부 내용은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후판 가격 인상 등으로 분명 실적 개선에 긍정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에 들어가는 후판가격은 톤(t)당 60만원 중반대로 이전 보다 톤당 5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약900만t, 현대제철이 250만t 정도를 연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국제강·세아제강 희비 엇갈릴 듯

한편 동국제강도 후판 가격 상승, 철근 가격 인상 등의 요인으로 2분기보다는 다소 나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세아제강은 미국 수출용 유정용 강관이 3분기까지 올해 배정 쿼터를 다 소모해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과 수요 회복, 봉형강(철근) 수익성 회복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아제강은 올해 9월 1일자로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신설되는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으로 회사 개편이 이뤄졌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3분기 실적은 자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세아제강 사업회사는 미국 수출 쿼터 소진으로 6월 이후 실질적인 강관 수출이 없었다는 점에서 3분기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다만 올해 4분기부터는 내년 미국 수출실적이 포함돼 안정적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강관 수출 물량 중 7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향 유정용 강관이 올해 쿼터 물량을 다 소진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4분기에는 내년 1분기 미국 통관 기준으로 매출이 잡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의 3분기 실적은 이달 말부터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