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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미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아마존 따라하기로 가격변동조정주기 단축·전국 단일물가 출현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10.09  08:38:53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최근 미국 수입물가의 변화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가격 조정주기 단축, 전국 단일물가 출현 등의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 미국 온라인몰 ‘아마존’의 등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효과를 넘어서 : 온라인 경쟁과 가격 결정 매커니즘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전자상거래 기업의 비중 확대’에 따른 경쟁 격화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 최근 미국 수입물가의 변화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가격 조정주기 단축, 전국 단일물가 출현 등의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그 중 미국 온라인몰 ‘아마존’의 등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출처= 아마존

아마존 물가 효과, 짧아진 가격 변동조정 주기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등장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짧아진 가격 변동 주기와 전국 가격 단일화다.

논문의 저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까발로 교수는 ‘가격의 조정 주기’에 주목했다. 그는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소매 업체가 다른 경쟁기업보다 가격 조정의 주기가 더 짧다고 말한다. 이는 온라인 소매업체가 알고리즘을 기본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웹스크래핑 방식을 이용해 경쟁사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월마트 등 경쟁 소매업체들도 이를 모방하면서 가격 조정의 주지가 더 짧아졌다고 설명한다.

업종별로 나누어 가격변화주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면, 아마존과 경쟁이 치열한 가구·가정용품과 전자제품은 가격변화 빈도가 크게 짧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최근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음식료품은 아마존이 식료품·잡화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온 2015년 이후 가격변화주기가 소폭 짧아지기 시작했다.

   
▲ 가구·가정용품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15개월 동안 제품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있었다. 최근에는 가격 조정 주기가 5개월 안팎으로 단축됐다. 출처= 키움증권

‘지역가격’ 사라지고 ‘전국 단일가격’ 출현

까발로 교수는 가격조정주기뿐 아니라 지역가격 소멸현상에도 주목했다. 미국은 통상 국토가 넓기 때문에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제품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 그러나 아마존 등 강력한 온라인 소매판매 기업들이 등장한 이후 이런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일부 소매업체는 우편번호를 이용해 지역별로 상이한 가격을 책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품의 가격과 크기에 따라 배송비를 결정하는 아마존의 전략을 경쟁 업체들이 따라 하기 시작하면서 ‘전국 단일가격’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여가·가전제품 등 아마존과 경합관계에 있는 품목일수록 전국 단일가격이 일반화되고 있다.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한 이후에는 지역별 가격차가 큰 음식료품마저 단일가격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상품의 가격과 크기에 따라 배송비를 결정하는 아마존의 전략을 경쟁 업체들이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전국 단일가격’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여가·가전제품 등 아마존과 경합관계에 있는 품목일수록 전국 단일가격이 일반화되고 있다. 출처= 키움증권

외부충격에 더 민감해진 물가

까발로 교수는 ‘빈번한 가격 조정’과 ‘전국 단일 가격’은 역설적으로 ‘물가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신축적으로 변화할수록 다양한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단일 가격이 강화될수록 외부충격에 따라 전국의 물가가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까발로 교수는 ‘월마트의 판매 상품’을 대상으로 아마존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을 구분해 유가와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 전가를 조사했다.

월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중 아마존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 가격전가율이 더 높은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상품의 온라인 경쟁이 강화될수록 가격전가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 월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중 아마존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 가격 전가율이 더 높은 모습을 보인다. 출처= 키움증권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의 출현으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에도 수입물가의 안정이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 상당 기간 미국 물가지표는 안정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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