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의 가을햇살이 선릉공원(삼릉공원) 아름드리 수목의 잎 사이 생의 오묘함을 전하듯 스며들었다. 가끔 둥지로 돌아가는 새소리가 들려오는 고요한 산책길에서 포즈를 취한 서양화가 영희(ARTIST YOUNG HEE). <사진=권동철>

“이미지의 단순함 속 몽환적인 영향을 전하고자 합니다. 오방색을 베이스로 다양하고도 자유로운 컬러에 여인의 심상을 담으려 하지요. 그리는 즐거움이 관람자의 행복감과 소통한다고 여깁니다.”

경기도 안성시 소재, 호수와 사계서정이 묻어나는 아틀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영희 작가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조용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품 속 여인만큼이나 밀어를 가슴에 안고 있는 듯 조용하고 나직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클래식, 재즈와 함께 늘 생활하는 서양화가 영희 작가는 “여인을 그려놓고 마지막에 초록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하고 감색 머리핀을 올리기도 합니다. 또 내가 화장을 하듯 작품의 여인도 그렇게 채색하지요. 때문에 미리 구도를 정해놓지 않고 나의 마음결이 흐르는 대로 부드럽고도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영희 작가는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했다. 독일, 터키, 서울, 목포 등에서 42회 개인전을 가졌다. 또 독일 쾰른, 홍콩 컨템퍼러리,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SOAF(서울오픈아트페어), 화랑미술제, 대구아트페어 등 국내·외 아트페어 100회 이상 출품했다. 오는 10월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 화인’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다.

“여인은 아름답습니다. 춤을 추듯, 속삭이듯, 조금 멀어지듯 다채로운 표정과 동작의 순간들을 포착하려 합니다. 생동감과 향기 넘치는 여인의 표현은 그야말로 시가 되고 음악이 되는데 이 가을엔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탄생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