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보다 2.3포인트 하락한 165.4로 집계됐다. 곡물과 유제품, 유지류가 전월과 비교해 2%대의 하락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설탕은 상승했고, 육류는 지난달과 비슷했다.

▲ 2015~2018년 9월 현재 식량가격지수 그래프. 출처=FAO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가장 큰 하락세를 폭을 보인 품목은 곡물이다. 지난달 168.7보다 2.8% 줄어든 164.0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곡물 중 가장 크게 하락한 품목은 옥수수로, 지난달보다 4% 감소했다.

이유는 주 생산국인 미국에서의 수확량 증가로 세계 옥수수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달에 상승했던 밀은 대표 주산지 중 한 곳인 러시아에서의 수출 확대로 선적물량이 증가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쌀 가격지수 역시 3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주산지의 태국 바트화의 가치 상승과 필리핀으로의 수출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하락폭은 1% 수준에 머물렀다.

유지류도 지난달(138.2)보다 2.3% 하락한 134.9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올 1월163.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팜유의 경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재고가 풍부한 반면, 수출이 부진해 가격이 하락했다. 대두유도 수요 약세와 함께 세계 3대 대두유 생산국 중 하나인 미국의 대두유 공급량 증가가 가격하락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제품은 전달(196.2)보다 2.4% 하락한 191.5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와 치즈, 전지분유는 수출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에, 탈지분유 가격은 최근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상승 품목군은 설탕이다. 지난달 157.3포인트보다 2.6% 상승한 161.4로 집계됐다.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주요 생장기간 동안 가뭄이 발생해 수확량이 저조한 이유가 크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다른 생산지에서도 평균보다 적은 강우량 때문에 앞으로의 설탕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설탕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육류는 전달(166.3포인트)보다 비슷한 166.2를 기록했다. 쇠고기의 경우 오세아니아·미국 등 주산지의 공급물량이 풍부해 가격이 하락했고, 돼지고기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과 수입제한 조치로 수요가 일정부분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양고기는 주산지인 오세아니아의 공급 부족이 지속된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요 확대로 4개월 연속 가격 상승했다. 가금육 역시 브라질 등 일부 주산지에서의 일시적인 공급 부족으로 가격지수가 올랐다.

한편, 세계식량가격지수는 FAO가 1990년부터 곡물·유지류·육류·낙농품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가가격동향을 점검해 매월 발표하는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가격 평균을 100으로 잡아 상대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