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과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주택담보대출 연간 이자비용 시뮬레이션. 출처=직방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최근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대로 상승할 경우,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한 후 이자비용이 금융위기가 발생한 시기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아파트 실거래가격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연간 금융비용은 거래 한 건당 서울 1109만원으로 2011년 1116만원 이후 최고수준이라고 밝혔다. 전국은 579만원으로 2006년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높은 금융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경기ㆍ인천은 올해 아파트 구매비용의 50%를 대출로 조달할 경우 812만원, 지방은 356만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은 금리하락 등으로 지난 2015년 가장 낮게 형성된 이후 올해까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은 2016년 2.91%까지 하락한 이후 점차 상승하면서 2017년 3.27%, 2018년 8월까지 평균 3.45%로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자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2017년의 이자비용 급등은 아파트 거래가격 상승이 주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낮은 금융비용으로 서울 강남3구 등의 고가 아파트 구입 비중 증가도 이자비용을 상승시켰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주택담보대출 연간 이자비용은 2009년 1371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2015년 718만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6년 764만원, 2017년 1007만원, 2018년 1109만원으로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5년 대비 3년 만에 무려 54%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 분기 들어서도 서울과 경기,인천은 아파트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부터 현재까지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인 7월과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각각 3.44%, 3.36%로 하락했지만 수도권 이자비용은 증가했다. 이는 7월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거래가격이 상승해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지역별 아파트 실거래가 주택담보대출 연간 이자비용 시뮬레이션. 출처=직방

시도별 아파트 매입 연간 이자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이 유일하게 1000만원 이상이며, 경기도가 615만원으로 두 번째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이 가장 낮았던 2015년에 비해 2018년 세종이 81.4%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서울은 54.5%로 두 번째로 상승률이 컸다. 그 외 경기와 광주가 40%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충북은 9.6%로 증가폭이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금융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저하로 투자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리가 하락한 이후에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격이 상승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이 늘어나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8.2대책에 이어 9.13대책에 다른 대출규제 강화에 더해 국내 금리인상까지 본격화되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동반될 전망이다”라면서 “금리가 다소 높았던 2008년과 2009년에는 아파트 시장 위축으로 가격이 낮았지만 이 마저도 구매자금의 절반을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할 경우 연간 1300만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거래금액에서 거래가격 5%인상, 주택담보대출금리 4.0%로 상승하면 서울의 경우 동일조건에서 1300만 원 이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득 수준 및 투자여건 등으로 과거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보유세 부담 증가에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 동력이 상실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