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조사료로 쓰이는 수입산 옥수수보다 수량이 많으면서 품질이 개선된 국산 조사료 옥수수 품종이 개발돼, 이르면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종자 개발이 완료된 국산 사료용 옥수수 ‘다청옥’이 그 주인공이다.

▲ 다청옥의 말린 수량은 1ha당 24t으로, 수입산 P3394보다 3t 가량 더 많다. 출처=농진청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다청옥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생산성에 있다. 다청옥의 말린 수량은 1헥타르(ha)당 약 24t으로, 국내 조사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수입산 P3394(약 21t)와 비교해 3t 가량 많다. 지난 2015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국산 조사료 품종인 광평옥(22t)보다도 뛰어나다.

품질 면에서도 P3394와 광평옥보다 우위다. 조사료의 품질 지표로 따지는 가소화양분총량(Total Digestible Nutrients)을 살펴볼 때, 다청옥은 1ha당 16.1t인 반면에 광평옥은 15.0t, P3394는 14.9t이다. 잎과 줄기의 조단백질 함량 면에서도 다청옥은 7.3%로 광평옥(6.9%), P3394(5.4%)보다 많다.

▲ 국산 조사료 옥수수 품종인 다청옥의 식물체. 출처=농진청

손범영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연구사는 “국내 조사료 유통은 15여종 안팎으로, P3394를 비롯한 수입산 조사료 품종이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청옥은 지역 적응성이 좋아 전국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생산 가능하다. 종자 가격에서도 다청옥은 ㎏당 1만2000~1만4000원대에 형성돼 수입산 조사료 종자보다 평균 30% 가량 저렴한 만큼, 다청옥이 국내에서 육성한 조사료 종자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다청옥 종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농가 신청을 받으며,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