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degi Hill(고데기 동산) 94-1E, 35×28 inches Oil on canvas, 1994

서양화가 김명식 작품세계에 있어 서정성은 지연의 아름다움에서 느껴지는 서정성을 말한다. 나아가 주변생활의 아름다움을 형상화시키는 것에서도 그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가령 그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새와 알이 있는 그림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이 낳은 알과 곧 깨어날 새끼들에 대한 기대의 정감이 그의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새는 새만의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어울린 존재로서 표현되어져 있고 나아가 김명식 교수 특유의 색감과 조화로서 나타난다. 연꽃의 표현에 있어서도 활짝 핀 연꽃과 연잎 그리고 꽃이 져버린 연밥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평온하면서도 서정적인 정경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내 어디에서나 놓여있을 법한 화병과 정갈한 꽃들, 언제든지 실내악으로서 연주가 시작될 것 같은 악기와 실내 풍경들, 이들 모두가 색채와 형상들의 조화로서 한편의 서정적 풍경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풍경의 표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객관적 도시의 막막한 풍경 표현들과는 달리 즉시적이고 재빠른 필선으로서 표현하고 있어 현장감과 서정성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서정성에 대하여 그는(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화백) “보여 지는 것은 어느 것이나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정감 있게 누구나 수긍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어 궁극적 작품 의도는 누구나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정감을 느끼게 하는 서정적인 그림을 표현하는 것이다.

△글=오세권,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