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선 예풍의원 원장
동국대학교 의대 졸업
서울 아산병원 수련의
경희대학교 한의대 졸업
의학박사 수료
한의학박사 수료
前)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객원교수
現) 경희사이버대학교 한방과 건강생활 강사
現) 동국대학교 한의대 예방한의학 강사
現) 고려대 의과대학 통합의학과 연구 교수

추위가 시작되면 고혈압,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은 혹시 중풍이 오는 게 아닌가 걱정 하게 된다. 실제로 날이 추워지면 중풍은 약 30%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 혈관이 수축한다. 만약 이때 좁아져 있는 혈관이 있다면 결국 중풍과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이 많은 어른들께 어떤 병이 제일 무서운지를 물어 보면, 거의 모든 분들이 ‘중풍’을 꼽는다. 그 이유는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암 같은 경우에는 병에 걸리고 나서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라도 있지만 중풍은 정도에 따라 발병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부터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식사는 물론 대소변까지도 남에게 맡겨야 하는 고통이 온다.

이런 중풍이 예전에는 노인들만의 문제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40대에서도 부쩍 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에 50~60대 중풍은 줄어드는 반면, 40대 중풍은 65%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중풍은 젊은 사람도 안심 할 수 없는 병으로 떠올랐다.

중풍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오는 병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렇기 때문에 혈관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중풍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혈관을 손상시키는 것 즉, 위험 인자를 알면 중풍 예방이 쉬워진다.

혈관을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심장병 등이 있다. 이런 위험인자들이 있으면 혈관이 망가지기 쉽다. 하지만 이런 위험인자가 전혀 없는데도 혈관에 프라그(찌꺼기)가 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중풍 환자들의 20% 정도는 아무런 위험인자를 갖고 있지 않은 자에게서 나타난다.

혈관을 튼튼하게 타고 난 경우, 아무리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같은 위험인자들이 많아도 프라그를 잘 형성하지 않는 반면 타고난 혈관이 튼튼하지 못하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적어도 프라그가 낄 수 있다. 혈관은 직접 혈관 속을 보기 전에는 혈관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

혈관을 검사하는 데는 뇌혈류검사, 경동맥초음파, 동맥경화검사 등이 있다. 양방적으로는 위험인자 각각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특히 고지혈증 약인 ‘스타틴’ 계열의 약은 혈관에 끼어있는 프라그를 쌓이지 않게 할 뿐 아니라 혈관 내막 안에 낀 콜레스테롤을 빼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혈관에 유용한 약으로 많이 사용 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중풍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몸속에 혈액의 순환이 나빠져 생기는 어혈 그리고 진액이 잘 흘러가지 못해서 오는 담음으로 보았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몸에 정기가 제대로 발휘를 못해서 사기가 생성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화를 내리는 황금, 황백, 황련이나 어혈을 제거하는 단삼, 홍화, 도인 같은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

중풍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질환이라기보다는 혈관 내에 숨어서 천천히 진행되는 병이다. 중풍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그런 불안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혈관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중풍 예방 혈관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한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계적인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 건강은 지키려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