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3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몰릴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IT와 에너지 업종은 긍정적인 반면 유틸리티, 헬스케어, 화학업종 등은 하향 조정 업종이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10월 8~12일) 코스피(KOSPI) 예상밴드로 2240~231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240~2300포인트를, 케이프투자증권은 2250~2330포인트를 전망했다.

10월 8~12일 코스피 예상밴드. 출처=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은 상승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상승, 미국 경기 호조 등을, 하락요인으론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미 금리 상승, 이머징 시장 자금 이탈 등을 들었다.

현재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 중이며 어닝서프라이즈 비중도 과거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실적 상향 조정 종목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어닝 시즌은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애널리스트의 의견이 긍정적인 업종은 IT하드웨어, IT가전, 에너지 등이다. 하향 조정 업종은 유틸리티, 헬스케어, 화학 등이다.

코스피 영업이익은 에프엔가이드 실적 및 컨센서스 존재 기업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 추정치가 1분기 50조7000억원, 2분기 51조3000억원, 3분기 55조4000억원, 4분기 50조3000억원이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 상 미국 소비자 물가 예상치는 2.4%(전월 2.7%). 유가 상승에도 기저효과에 따라 7월을 고점으로 하향 안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10년물 금리가 3.1%를 상향 돌파하고, 이탈리아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달러인덱스도 연중 최고치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이머징 마켓에 부정적 매크로 가격 지표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불확실성에 대한 선반영이 진행됐고, 미국 물가가 컨센서스에 부합해 발표될 경우, 달러 강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상승, 유가 상승, 미 시중금리 상승, 중국에 대한 우려 등 매크로 가격 지표의 이머징 마켓에 대한 부정적 방향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주 중국 수출입 지표 발표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이 받는 영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 상승의 주원인이 유로화 약세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이탈리아의 불확실성이 완화돼 달러 강세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상승에도 소재주가 하락하고 달러와 금리 상승이 진정되면 3분기 실적이 양호한 성장주 중심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소재·산업재 내에서는 건설 등이 3분기실적 호조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10월 8~12일 경제지표 발표 일정. 출처=NH투자증권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는 센티멘탈과 기술적인 바닥을 형성하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며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이프 "장기 실적 개선 업종 주목…은행·소재·산업재 등"

케이프투자증권은 상승요인으로 국내 상장사 실적 개선을, 하락요인으로 반도체 정점 논쟁 지속, 대외 불확실성 상존 등을 제시했다.

연준이 9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에 대한 우려가 시장 조정을 견인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강화, 그에 따른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무역분쟁 장기화로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시점에 부각된 금리 상승 이슈가 경기 둔화 시그널로 해석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연준 위원들의 발언 향배에 따라 시장 등락폭이 커지는 변동성 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또 국내 상장사 3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며, 실적 개선이 시장에 반영되는 시점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 밝힌 NH투자증권의 전망과는 차이가 나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3분기 누적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6월 급등한 뒤 1120원/달러 대에서 유지된 환율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국내 상장사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무역분쟁으로 안정적 실적 유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상황이라 실적 개선이 시장에 반영되는 시점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시장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국내 상장사 실적 개선 전망 등 펀더멘탈 요인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10월 하순으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 반기환율보고서 발표와 11월 중간선거 시점을 전후해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중 무역분쟁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가지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고, 장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점진적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추천 업종으로 은행, 소재, 산업재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