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데니스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 사진출처=노벨프라이즈닷오르그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은 콩고 의사 데니스 무퀘게(Denis Mukwege)와 여권 운동가 라디아 무라드(Nadia Murad)가 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무퀘게는 콩고의 의사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수천명의 여성을 도왔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는 민주콩고 동부 사우스키부주주도 부카부에 1998년 판지 병원을 세워놓고 성폭행 피해 여성을 치료했다.

데니스는 앞서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사하로프상은 유럽 의회가 인권과 자유 수호에 커다란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1988년 소련의 물리학자이자 반체제 인사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사하로프상은 세계 인권 선언이 1948년 국제 연합 총회에 통과한 것을 기념해 매년 12월 10일 전후 수상한다. 대표적인 수상자는 이란의 여성 인권 변호사 나스린 소투데, 동티모르 총리 샤나나 구스망 등이 있다.

나디아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이다. 2014년 유엔에서 납치 경험을 폭로하며 억류된 수천 명의 여성을 구하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이후 IS의 성노예로 남아있는 야지디족 여성 수천명을 대변하는 여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는 전쟁 범죄에 관심을 집중하고 이를 퇴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특히 각자의 방식대로 전쟁 시간 성폭력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 가해자가 자신에 행동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해 이번 상을 수상한다"고 설명했다.

노벨 평화상은 스웨덴 발명가인 노벨의 뜻에 따라 제정됐다. 1901년부터 총 98차례 시상이 이뤄졌다. 2000년에는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았다. 지난해 수상자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O)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