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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무명의 직장인이면 어떠한가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10.07  18:55:25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아니, 내 주변의 누군가 본의 아니게, 의도치 않게 잘되면 샘이 난다. 그게 인간 본연의 심리이고, 그렇게 우리는 가깝거나 먼 나와 다른 이들과의 사소한 비교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애써 찾으려고 한다.

참으로 졸속 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요즘 내가 가진 고민, 그리고 이직스쿨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하는 고민에 대한 원인의 공통점이 그렇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와 남을 비교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

그 결과는 참담하고 뻔하다. 자존감 또는 자신감의 하락, 그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이전에 실제 했던 성공 경험이 있음에도 같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오히려 힘없는 펀치를 내미는 나이든 복서와 같다.

결국, 그 구렁텅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뛰어들게 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런데 도리어 그런 모습으로 살기 위한 의지가 내 스스로를 망가뜨린다.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위와 같은 경쟁 분위기에 익숙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니 친구 영철이는 몇 점 받았니?” 친한 친구의 이름을 대면서 부모님은 나와 친구와의 수준 차이를 고작 시험 점수로 가늠하였다. 당연히 친구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면, 거의 한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셨고, 강력한 조치에 취하셨다.

이른바 사다리 걷어차기, 우리 사회 속 경쟁은 대부분 누군지도 모를 이가 만들어놓은 사다리에 가장 빨리 오르는 사람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룰을 따른다. 승자는 모든 것을 갖고 패자는 노력에 대한 보상은 커녕 비아냥을 듣기 쉽다.

왜 꼭 그 사다리 가장 위에 올라서야 할까, 한때 이런 의문이 들어 의도적으로 사다리에 오르는 것을 거부한 적도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 만든 사회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시 제도권으로 들어오도록 360도 압박이 들어왔다.

물론 거기에 굴복하고, 곧 때에 맞춰서 대학교를 가고, 취업을 하고, 10여년이 넘는 세월을 직장에서 보냈다. 물론 지금은 운이 좋게도 잠시 그 사다리 걷어 차기의 경쟁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사다리를 만드는 행운 아닌 행운을 누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직장에서부터 끊임없이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로 ‘이직 스쿨’을 얻은 것이기에 무엇보다 값진 일로 느껴진다. 물론 나처럼 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각자가 원하는 삶이 있을 테니 그저 작은 힌트 정도로만 인식되길 바랄 뿐이다.

최근 ‘유명세’가 직장인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를 고민했다. 이직스쿨이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많은 이들이 나를 찾아올 것이고, 그들과 어떤 일이든 해볼 수 있기에 나한테는 매우 유리한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바라지 않는다. 아니 바래서는 안된다. 아직은 깜냥도 역량도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을 만큼의 위대한 업적을 세우지도 못했다. 그저 의뢰 꺼리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기분 좋게 웃으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힘을 되찾으시면 그걸로 충분하다.

단, 직장내에서라면 어떠할까. 어떻게 다른 이들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실제 이런 고민을 들고 왔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온갖 시기와 질투에 못 견뎌서 본의 아닌 왕따도 당한 적이 있다고 심각하게 털어놓은 적도 있다.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분명 생각보다 일을 잘하는 것 혹은 무언가 특이한 일을 벌리는 것 그 이외의 개인적 이슈로 직장 내에서 유명해지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일부러 그런 일을 벌이는 이들은 당연히 누군가에게는 눈에 가시가 된다.

어떤 이유에서건 유명해졌다면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이전의 활동에 대한 주변인들의 기대수준을 채워야 하지만 쉽지 않다. 조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혼자 이룩했다고 보기 어려운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생각보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리를 하면서 스스로가 바라는 삶으로부터 멀어지며 예상치 못한 불행함을 경험할 수 있다.

가족을 포함 주변 사람으로부터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실제로 스스로가 변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단, 그 변화가 스스로가 바라는 방향의 변화라면 다행이지만, 본의 아니게 자만, 교만, 거만 등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를 적으로 만드는 선택을 할 수 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적어도 직장을 다니면서는 동료 및 선후배와 경쟁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꼭 경쟁을 해야한다면 그(녀)와 친구가 된 상태의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말해준다.

조직내의 불가피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조직이 대부분이기에 굳이 시기와 질투 어린 시선으로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을 뜻한다. 영원히 등을 돌릴 수 있는 적으로 만들어봤자 이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이기려고 하지 않는 것, 원칙상 조직내 경쟁은 간혹 해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협력관계를 통해 협업을 구축하여 함께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미래의 평판에 도움이 되는 길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명의 직장인이면 어떠한가, 유명세가 직장인의 행복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일을 잘하든 못하든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고, 그 성장의 방향을 나 그리고 조직이 함께 바라는 것이라면, 그게 곧 행복이 되는 것이다.

우리네 직장인은 연예인, 정치인 등의 공인(功人)의 영역이 아니다. 아무리 Personal Branding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굳이 유명해지면서 까지 부자연스럽게 자신의 명성과 실력을 뽐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자신의 실력이 드러날 수 있는 직장 속 나름의 무대에서 주어진 기회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이를 기반으로 점차 자신의 일하는 수준을 깊이 있게 가져가는 것이 더욱 나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장수는 쉽게 칼을 뽑지 않는다. 만약, 스스로가 장수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칼을 뽑을 때와 거두어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낄끼빠빠, 자신이 나설 자리와 나서지 말아야 할 자리도 구분하지 못하는 눈치라면 결국 그 유명세도 의도하여 만든 것이 결코 아니다.

본래 성공은 망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이후에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결코 조직에서의도한 성공이란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의도된 성공이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따라서 자신의 일시적인 위치 상승과 단기적 성과에 취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진짜 멋과 실력은 자신의 자리를 묵묵하게 지키면서 꼭 해야하는 일을 해나가는 것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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