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관계자가 제54회 EASD에 참석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한미약품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더욱 발전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반 기술로, 한미약품은 이 기술을 적용해 비만‧당뇨치료 분야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 퇴행성 신경질환, 희귀질환 치료 혁신신약으로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당뇨 치료 혁신신약 후보물질들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Sanofi)와 얀센(Janssen)에 각각 기술수출돼 상용화를 위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달 1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제54회 유럽당뇨병학회(The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EASD)에서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 ‘(LAPS)Triple Agonist’ 등 8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ASD는 130여 개국, 1만8000여명의 당뇨병 관련 의사와 의료 관계자가 참석하는 세계적 권위의 당뇨학회로, 9월이나 10월에 해마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임상1상이 진행 중인 (LAPS)Triple Agonist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와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물질로, 4건이 구연과 포스터로 발표됐다.

▲ 한미약품은 동물시험에서 'HM15211'로 인한 효율적인 간지방 감소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출처=EASD, 한미약품

구연 발표에 따르면, 비만 동물모델에서 간 지질대사 촉진과 혈중 지질 수치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지방간을 비롯, 간 염증과 섬유화 개선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파킨슨병과 당뇨병성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서는 신경보호와 증상개선 효과가 확인돼 근본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신경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사노피와 공동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우수성을 입증한 연구결과 4개도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지속형 GLP-1 계열 당뇨치료 바이오신약으로, 2015년 사노피에 기술 수출돼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발표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뇨와 비만 동물 모델에서 경쟁약물(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대비 당 조절과 체중감소 효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제2형 당뇨병 환자(EXCEED-203)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BALANCE-205)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2상에서는 위약군 대비 혈당, 체중조절효과와 함께 지질 개선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안전성은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동일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LAPS)Triple Agonist,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다양한 신약들이 활발한 연구를 통해 혁신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환자들을 위해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