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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의 발칙한 변신..."너, 설마 아직도?"만남의 공식이 변한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남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결합은 인류의 오래된 관심사이자 핵심을 관통하는 콘텐츠다. 그리고 21세기 ICT 모바일 시대를 맞아, 여전히 인류의 오랜된 '숙원'을 이루려는 남녀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데이팅 앱이 각광을 받는 이유다.

최근 데이팅 앱은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만남만 끌어내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다양한 영역에서 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선'이 아닌 '면'으로 품어내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아만다의 이미지가 보인다. 출처=아만다

데이팅 앱 전성시대
최근 글로벌 SNS 업계의 강자 페이스북이 남미에서 데이팅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8월 사내에서 데이팅 앱 테스트를 진행하며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번에 남비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적인 행보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22억명의 사용자가 움직이는 페이스북이 데이팅 앱에 뛰어들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과 사람이 아닌, 커뮤니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움직이는 한편 내부 생태계의 결합력을 강화해 관련 데이터를 얻으려는 포석이 깔렸다.

글로벌 데이팅 시장은 조 단위 시장이 형성돼있다. 가장 큰 데이팅 앱 시장을 보유한 미국은 ‘매치그룹’이 데이팅 시장의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 매출 4조5000억원, 시가 총액 14조원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내 1위 데이팅 앱 업체인 모모는 중국 IT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 내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 데이팅 앱 시장은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현재 서비스되는 앱만 170여개에 이르며 수년 내 5000억원 시장 달성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데이팅 앱 시장의 강자는 넥스트매치의 아만다다. 모바일 앱 전문 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아만다는 올해 2분기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기준 국내 데이팅 앱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016년 2년 연속 매출 1위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비게임 매출 순위 10위권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만다는 기존 회원들의 심사를 통해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프리미엄 데이팅 앱이다. 출시 1년 만에 업계 3위, 2년 만에 1위로 급성장했으며 누적 가입자만 400만명이다. 하루 평균 7000개의 대화창이 열리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일 넥스트매치는 모바일 데이팅 앱 너랑나랑을 모회사 메타랩스로부터 50억원에 양수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너랑나랑은 대만에서 100만 명이 넘는 누적 가입자 수를 확보했으며, 데이팅앱 전체 매출 5위, 다운로드 4위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기준 아만다, 너랑나랑, 그루브의 국내외 누적 가입자 수는 총 760만명 수준이다. 이는 국내 데이팅 앱 기업 기준 최대 규모다. 넥스트매치 신상훈 대표는 “이번 양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모바일 데이팅 사업 역량을 증대시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추가 인수합병과 신규 서비스 출시, 서비스 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데이팅 앱은 단순히 남녀의 만남만 목표로 삼지 않는다. 자기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취향에 맡는 사람을 만나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세부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이혼률 상승 트렌드에 맞춰 이른바 돌싱, 즉 재혼 남녀의 새로운 만남을 유도하는 앱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돌싱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해돌에서 시작된 '당돌한소개팅'이다. 어린 미혼들이 아닌, 돌싱들의 진지한 만남을 위해 구축됐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돌싱 데이팅 앱이다.

종교적 코드가 맞는 남녀를 연결하는 데이팅 앱도 있다. 크리스천메이트가 대표사례다. 크리스천 남녀가 같은 종교를 가진 상대를 선호한다는 사실에 착안한 일종의 폐쇄형 매칭 소개팅 어플로 작동하고 있다. 크리스천메이트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 예배와 나눔을 함께할 수 있는 프라이빗 데이트까지 지원한다. 크리스천을 위한 고민 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반려동물 이용자끼리의 만남을 주선하는 펫앤러버도 등장했으며 아예 결혼정보제공업체가 데이팅 앱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취미와 취향, 성향을 가진 남녀를 연결하는 데이팅 앱들이다.

▲ 틴더의 이벤트 페이지. 출처=틴더

남녀를 넘어 '디스커버리' 지향하다
데이팅 앱 전성시대가 열린 가운데 플랫폼들이 남녀 만남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글로벌 플랫폼 틴더의 존재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틴더는 지난 2015년 국내에 진출해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후 눈에 들어오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부진한 행보를 보였지만, 최근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는 평가다.

틴더는 앱 자체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스와이핑 사용자 경험을 통해 쉽고 빠른 매칭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플랫폼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과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틴더는 올해 초부터 연예인을 대거 모델로 고용하는 한편, 강력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틴더의 강점 중 하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에 있다. 일각에서는 틴더가 글로벌 플랫폼이며 언어 장벽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 시장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틴더를 '단순 남녀의 만남 데이팅 앱'으로만 재단했기에 나올 수 있는 제한적인 분석이다. 틴더는 남녀의 만남을 유도하는 기본 줄기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남녀는 물론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이들의 커뮤니티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풀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만남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뜻이며, 이는 글로벌 플랫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틴더가 20일까지 영국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틴더 디스커버리: 맨체스터편’ 참가자 모집을 진행하는 장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FC(이하 맨시티)의 공식 후원사인 틴더와 함께하는 영국 맨체스터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을 발견해나가는 틴더의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선정된 사람은 더를 통해 매칭된 현지 친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빅 클럽인 맨시티와 맨유가 격돌하는 ‘맨체스터 더비(Manchester Derby)’를 맨시티의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Etihad Stadium)에서 직접 관람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틴더의 커뮤니티 전략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최근 있었던 양양 서핑 이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틴더는 앱을 통해 서핑에 관심이 많은 남녀 80명을 모았고, 이들의 양양 서핑 여행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단순한 집단미팅이 아니라, 서핑이라는 특정 키워드를 통해 남녀를 넘어서는 '커뮤니티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일반적인 데이팅 앱 집단미팅과 결을 달리 한다.

틴더는 남녀의 매칭을 넘어, 커뮤니티를 디스커버리(발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글로벌 플랫폼을 가동해 생태계 전략을 유연하게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등, 데이팅 앱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데이팅 앱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결제 지원과 더불어 만남을 매개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팅 앱이 만능은 아니다"면서 "각 플랫폼들이 진지한 만남의 기회를 모색하는 이들을 위해 플랫폼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10.05  15: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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