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조 5000억원의 신기록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반도체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가 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은 ‘잠정’이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어떤 항목에서 어느 정도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은 17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 중 74%정도인 13조원이 반도체 부문서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 올해 2분기와 비교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3분기는 잠정치 (단위:조원) 출처=삼성전자, 메리츠종금증권

서버용 D램 수요 강세, 평택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증가한 것이 맞물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7조 5000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분에서 기존 예상보다 많은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판가 흐름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부진한 낸드플래시를 10% 후반대 물량증가가 예상되는 D램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3조 6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서 9000억원, IM부문서 2조 3000억원, 가전에서 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부터 모바일 D램과 그래픽D램 고정가격이 본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가 양호한 서버 D램 고정가격은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정체되고 있지만 기존 중국의 통신 사업자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 수요 정체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그러나 4분기 반도체 전망은 3분기 보다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분기에는 낸드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10분기만에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도 16조 5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이익은 추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도 QLED TV시장 성장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주춤했다. 갤럭시S9흥행 부진과 갤럭시노트9의 높은 마케팅 비용이 2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으로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직전분기의 2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보다 부진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