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쐐기를 박으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7년만의 최고치 급등하면서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투매현상을 보이며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심리를 나타내주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한 때 31%나 폭등하면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3대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200.91포인트) 하락한 2만6627.48,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82%(23.90포인트) 내린 2901.6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81%(145.57포인트) 하락한 7879.51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시도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전날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각각 2011년과 2014년 이후 최고치까지 뛰었다. 경제지표 호조세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0.07%포인트 급등한 3.23%까지 올랐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주가 급락과 함께 변동성은 큰 폭으로 뛰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한 때 31% 폭등하며 15.22까지 치솟았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매도세가 일어난 것이다. 연초 금리 상승 때 나타났던 투매 현상이 재연됐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이틀 잇따라 공개발언을 통해 경기 자신감을 피력하자, 금리 인상에 기름을 부었다.

파월 의장은 전날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발언해 앞으로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5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파월 발(發) '금리 충격'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2만7000선 돌파를 시도했던 다우지수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밀린 것이다.

전일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가 23만 명 늘어나는 등 양호했고,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급등이 촉발됐다.

금리 상승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여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증시의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시각도 증시 불안을 자극했다.

오안다의 스테픈 인스 전략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이 하락했다"며 "강한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