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중국은 최근 5년간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비중을 살펴볼 때, 평균 17%(금액 기준, 홍콩 제외)를 차지하고 있는 제2의 수출시장이다. 케이팝(K-Pop)·드라마 등 한류 인기에 힘입어 2015~2016년에는 물량 면에서 일본을 제치고 우리 농식품이 가장 많이 수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인의 반한 감정이 한국산 식품까지 불똥이 튀면서 최근까지 대중국 수출은 전반적으로 악화일로였다.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산 식품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중국 수출을 앞두고 현지 벤더의 일방적인 요청으로 예정보다 공급시기가 한참 늦춰지거나 계약보다 공급물량이 줄어 손해를 본 업체들도 있었다. 수출 통관을 거부당한 사례도 많았고, 현지에서 한국산 식품의 홍보·마케팅도 쉽지 않았다. 또한 중국 내 한국산 식품 유통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롯데마트를 비롯한 한국계 대형마트가 사드보복 등의 이유로 중국 사업 철수를 한 것은 국내 식품 수출업계 입장에서 무척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15억달러에 육박한 2016년과 비교해 8% 가까이 줄어든 13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율이 6.5%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14%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1년 이상 지속된 사드 여파의 끝이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한국산 식품의 대중국 수출이 금액·물량 모두 플러스 증가세로 반등하고 있는데, 실제 올 8월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9억6280만달러로 집계돼 사드여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산 식품의 대중국 수출통관 거부 건수는 30건으로 전년 동기(166건)의 18% 수준에 그쳤다. 사드보복 여파가 심했던 지난해 전체 통관 거부 건수는 399건으로,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통관 거부 건은 지난해 15%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처럼 사드 회복의 훈풍이 불고 있을 때, 정부가 대중국 수출품목 발굴과 마케팅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특히 라면·인삼·음료 등 일부 주력 품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닌 수출농가·업계와 함께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유망상품 발굴이 시급하다.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 행사에서 국산 청포도 ‘샤인머스캣’이 200만달러(한화 약 22억4000만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울러 사드로 한동안 중단됐던 한국산 식품의 홍보·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돼 다시 한 번 중국 내 ‘식품 한류’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