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연 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ELS를 출시했다.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형으로 안정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다만, 두 상품이 ‘최고’의 상품인지는 의문이다. 낙인 조건은 물론 수익률도 높은 ELS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LS투자자들의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연 5%(세전) 수익률을 제공하는 주가연계증권을 출시했다. 수익률은 물론 두 상품 모두 리자드형 ELS로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리자드형이란 위험할 땐 꼬리를 잘라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도마뱀(Lizard)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초기 낙인 상환 기준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ELS 낙인 구조 [출처:전자공시]

ELS 가입 시 중요한 것은 단연 조기상환 가능성이다. 이후 수익률을 고려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만기(보통 스텝다운형은 3년 만기) 낙인 기준을 점검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트루10886’(HSCE, S&P500, EuroStoxx50)과 ‘하나금융투자8959’(HSCE, Nikkei225, EuroStoxx50)의 6개월 낙인 베리어는 각각 90%(리자드 85%), 92%다. 한국투자증권 ELS의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기간별 상환 확률(조기상환 포함) [출처: 이코노믹리뷰, 전자공시]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는 보면 투자 후 6개월 기준(리자드조건 포함) 상환 가능성은 한국투자증권이 67.5%, 하나금융투자가 53.5%로 도출됐다.

그러나 12개월은 반전이다. 한국투자증권 ELS의 상환 가능성은 6.2%, 하나금융투자는 18.5%다. ‘하나금융투자8959’에 12개월에 리자드조건 75%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10886’은 리자드조건 기준 80%다.

조기상환이 불발되더라도 만기에 낙인 베리어 이상을 유지하면 15%(연 5%*3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만기 기준 ‘한국투즈증권트루10886’은 모든 기초자산이 55% 이상, 하나금융투자는 65% 이상이면 제시된 수익률을 제공한다.

만기 기준 상환 확률(조기상환 포함)은 한국투자증권이 87.4%, 하나금융투자는 84.9%다. 두 상품의 낙인 베리어(하나금융투자는 노낙인, 36개월을 기준으로 함)는 10%포인트로 큰 차이가 있다.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만큼 만기 상환 확률 격차는 좁혀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 상품을 두고 투자자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투자기간을 6개월(2.5% 수익) 혹은 12개월(5%)로 가져갈지 여부다. 수익률이 같다는 점은 한국투자증권 ELS의 우세가 점쳐진다. 6개월 조기상환 후 다른 상품을 물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LS상품 전체를 놓고 보면 두 상품의 매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조기상환 베리어(6개월) 85%, 수익률 5% 이상인 ELS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조기상환(6개월) 낙인 베리어 85% 이하, 연 수익률 5% 이상 ELS[출처:전자공시, 각 사]

‘메리츠종금증권775’(6개월 80%, 연 6.4%), ‘메리츠종금증권764’(85%, 연 7.6%), ‘메리츠종금증권774’(85%, 7.8%) ‘미래에셋대우26188’(85%, 연 5%), ‘삼성증권20002’(85%, 연 5%)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사한 ELS라도 유통구조는 물론 구조화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다르다”며 “제시된 수익률은 이러한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투자자들은 항상 비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자산별 변동성을 일반투자자들이 분석하기 어렵다”며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조기, 만기 베리어 수준과 수익률만이라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