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올 하반기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등 인기 게임 종목의 e스포츠 대회가 예정돼 있어 지난 2018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LoL의 글로벌 대회인 ‘롤드컵 2018’은 국내에서 치루는 4강전과 결승전 티켓이 전석 매진되는 등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며 많은 e스포츠 팬들의 집중을 받았다. 국내 팬들의 관심도 아주 뜨거웠는데, 세계적으로도 e스포츠 강국으로 인정받는 우리 대표단 선수들의 경기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던 탓이다. 지난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조성주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 부문 무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그오브레전드’ 국가 대표팀은 중국과 대결한 결승에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 4만 관중이 들어찬 2017 롤드컵 결승전 현장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모습. 출처=펍지

롤드컵 여전히 성황…중국과의 자존심 대결이 관전 포인트

LoL 선수들의 슈퍼 플레이가 이번 하반기 롤드컵에서 이어진다. 라이벌 중국과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팀은 압도적이었지만 중국 팀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눌렀고 그 외 국제 대회에서도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롤드컵은 지난 1일 서울 ‘롤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오는 10일~17일 그룹스테이지, 20일~21일 8강전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4강전은 27일, 28일 광주에서, 결승전은 다음달 3일 인천 문학 주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온 24개 팀이 우승을 노리고 경합을 벌인다. 롤파크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해 라이엇 게임즈가 1000억원 이상의 돈을 투자해 제작한 전용 공간이다. 한국에서의 롤 대회 열기를 증명하는 부분이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광주에서 열리는 롤드컵 4강전 티켓은 지난달 11일 판매 시작 이틀 만에 9000석이 매진됐고, 인천에서 열리는 결승전 입장권도 1일 기준 모두 팔려 팬들은 추가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롤드컵에는 한국 프로팀이 3개 팀 출전한다. 국내 팀은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놀라운 플레이를 시즌마다 선보이고 있기에 팬들의 관심과 열기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 조2018 PKL의 조추첨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아프리카TV 갈무리

새로운 보는 재미 발굴에 한창인 ‘배틀그라운드’ 리그

펍지의 인기 배틀로얄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대회도 지난 1일 막을 열었다. ‘펍지 코리아 리그(PKL) 2018’는 이번 대회가 정규 시즌 두 번째다. 이번 시즌에서는 32개 팀이 총상금 2억3500만원을 놓고 위클리 매치와 코리아 파이널 경기를 펼친다. KT 10기가 인터넷, 인텔, 네네치킨, 벤큐 조위, 이멕, 페이스북게이밍, 롤큐 등이 대회 스폰서로 참가한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자체는 글로벌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리그 자체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수준은 아니다. 100여명이 한 게임에 참가하는 형식의 e스포츠 대회가 생소한 데다가, 그에 따른 중계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 7월 열린 세계 대회 ‘PGI 2018’에서는 글로벌 최고 시청자 수가 6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위력을 보인 것. 이 대회가 새로운 보는 재미를 제시하고, 더 많은 팬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주최 측의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1인칭 시점(FPP) 모드로만 진행하며, 포인트 매트릭스에도 변화를 줘 순위 점수를 낮추고 킬 점수를 높여 활발한 전투를 유도하는 등 보는 재미를 더 높이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PKL 시즌2 위클리 매치는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총 7주간 매주 월·수·금 오후 6시에 열린다. 주관 방송사인 CJ ENM과 케이블 게임 채널 OGN,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 네이버TV, 카카오TV, 페이스북 등 플랫폼을 통해서도 실시간 중계된다. 

펍지주식회사 김창한 대표는 “PKL 2018 시즌2는 올해 상반기 리그 운영 경험과 펍지 이스포츠 팬과 선수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준비해 한층 발전된 모습과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PKL이 펍지 이스포츠 팬과 선수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하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KSL시즌1 이제동과 김성현의 결승이 열리고 있다. 출처=유튜브 갈무리

명맥 이어간다,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는 현재까지 이어온 e스포츠 대회 중 가장 오래된 게임 중 하나이며, 위상이 높은 대회다.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 인정받게 한 게임이 스타크래프트라고 할 수 있으며, 게임 대회 문화를 선도하고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약 8년 전 일부 프로게이머들이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회는 급격하게 내리막을 탔다. 대회의 흥미도가 외면받아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았다.

블리자드는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을 주최하고 있다. 지난달 첫 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으며,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시즌2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오픈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리며 오프라인 예선부터는 서울에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김성현 선수를 비롯해, ‘JD’ 이제동, ‘Rain’ 정윤종, ‘Soulkey’ 김민철 등 KSL시즌1에서 4강에 오른 선수들은 16강 시드권을 받아 예선 없이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다.

KSL의 모든 경기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식 트위치 채널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생중계된다. 대진표, 조별 일정, 지난 경기 결과 등 KSL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중에선 아프리카TV 스티리그도(ASL)도 명맥을 잇고 있다. 현재 시즌 6가 열리고 있다. 오는 4일 16강전 일정을 마무리하며, 7일 8강전, 28일 결승전이 열린다. 이 대회에도 스타 플레이어인 이영호(FlaSh)와 이제동(Jaedong)을 비롯해 변현제(Mini), 이영한(Shine), 도재욱(Best), 김성현(Last) 등이 출전한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전성기 시절만큼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ASL 시즌6는 누구나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