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confidence)가 전 세계 주요 정치 지도자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전 세계 25개국 2만 6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70%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동맹국에서 더 높았는데 독일의 경우 신뢰도가 10%에 불과했고 프랑스와 스페인도 ‘신뢰한다’는 답이 각각 9%, 7%에 그쳤다. 최근 미국과 무역협상에 합의한 멕시코가 6%로 가장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는 세계 주요 지도자 가운데서도 꼴찌였다. 주요 5개국(미중러독프)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메르켈 총리는 응답자의 52%가 ‘신뢰한다’고 밝혀 가장 신뢰받는 지도자로 꼽혔고 마크롱 대통령(46%)이 뒤를 이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도 각각 응답자의 34%와 30%가 ‘신뢰한다’고 답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았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favorable view)를 묻는 질문에는 50%가 ‘좋아한다’고 답해 ‘좋아하지 않는다’(43%)보다 높았다. 이스라엘과 필리핀이 83%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80%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국가가 글로벌 주도권을 갖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3%가 미국을 꼽아 중국을 선택한 답(19%) 보다 3배 이상으로 많았다.

퓨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쇠퇴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국가’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10년 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 美 "中과 무역협상 아직 일러"

- 멕시코·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 타결로 자신감이 높아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NAFTA 개정협상 타결을 자찬하면서 "중국이 원하더라도 무역 협상에 나서는 것은 너무 이르다. 그들이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 대화할 수 없다"고 말해.

-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협상테이블에 좋은 제안을 내놓고 기술 보호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의미 있는 의사를 보여준다면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듣겠다. 다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 역시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대화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내면서, “NAFTA 개정협상 타결이 중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주장.

-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만족해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11월 30~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게 될 것으로 전망.

■ 트럼프, NAFTA 협상 끝나자마자 인도·브라질 공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새롭게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역사상 최대 무역협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인도와 브라질이 보호무역이 매우 강한 나라라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

-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는 우리에게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우리가 인도에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을 수출할 때 그들은 우리에게 매우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

-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이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며 "모디 총리는 높은 관세를 낮출 것을 우리에게 약속했다"고 전해. 

-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은 미국 기업들에 대해 불공정한 대우를 하고 있다"며 "그들(브라질)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

- 지난해 미국과 브라질의 교역규모는 520억 달러였고, 브라질은 지난해 대미 무역에서 20억 6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브라질은 미국에 철강, 기계장비, 자동차부품, 커피를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브라질 수출 품목은 연료, 화학제품, 의약품.

■ NASA 창설 60주년 메시지 "다시 달로, 화성으로"

- 미 항공우주국(NASA)이 1일(현지시간) 창설 60주년을 맞아 다시 달로, 화성으로 가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

-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2분짜리 영상 메시지에서 반세기 전 아폴로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의 명을 받아 다시 달과 화성을 밟기 위한 노력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이 언급한 대통령의 명이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우주정책 행정명령 1호(SPD 1)'를 말하는 것이라고.

- 이 명령에는 NASA가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지만 아폴로 시대처럼 발자국을 남기고 깃발을 꽂는 방식이 아니라 달을 더 먼 목적지(화성)를 위한 전진기지이자 초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임무가 담겨 있다고.

- SPD 1에 따라 NASA는 달 궤도 플랫폼 '게이트웨이' 계획을 수립. 2022년부터 가동될 게이트웨이는 2030년 최초로 유인 화성 탐사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유럽]
■ 융커 EU 집행위원장 "英, 브렉시트 문제점 이제야 깨달아"

- 유럽연합(EU)의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이제야 브렉시트의 문제점을 깨달았다고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

- 융커 위원장은 1일 "유감스럽게도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영국 사람들은 이제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얼마나 많은 지 발견하고 있다"고 말해.

- 융커 위원장은 동물 검역과 항공 운행 중단을 예로 들면서 "영국 관광객의 여행에 동행하는 애완 동물은 나흘 간의 검역을 받게 되고 비행기는 유럽에 착륙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몰랐다. 사전에 설명을 했어야 했다"고 덧붙여.

- 그러나 지난 달 3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보수당 지도자들은 EU가 먼저 협상 교착상태를 깨야 한다며 EU를 성토.

-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른 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며 "EU가 협상을 원한다면 영국 정부에 신뢰할 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

[일본]
■ 日 식품업계 유통기한 표시 '연월일'서 '연월'로 간소화

- 일본 유통 및 식품업계가 가공식품의 유통기한(賞味期間) 표시를 ‘연월일’에서 ‘연월’로 간소화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 ‘상미기간’이란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을 경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의미.

- 예컨대 유통기한이 ‘2019년 5월 1일’인 제품과 ‘2019년 5월31일’인 제품을 모두 ‘2019년 4월’로 표시하는 것.

- 대형 식품업체 아지노모토사는 내년까지 약 90개 품목에 월 단위 표시를 적용할 방침이며, 음료업체인 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도 올해 말까지 전 제품의 90%에 대해 유통기한 표시를 ‘연월’로 바꿀 계획이라고.

- 일본 기업들이 유통기한 표시를 바꾸는 것은 우선 물류 효율화를 위해서라고. 물류업계 입장에서는 유통기한에 신경을 덜 쓸 수 있게 돼 불필요한 수송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고 연간 약 170톤 정도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또 일본 가공식품은 상미기간의 3분의 1 이내에 소매점에 납품해야 하는 규정(유통기한이 6개월인 경우 제조일로부터 2개월 이내의 제품을 납품)을 ‘2분의 1’로 완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