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아시아의 미식천국’이라고 불리는 대만에서 달콤하면서 건강한 이미지의 꿀 음료가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대만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는 꿀 음료제품. 출처=SETN

대만 매체 <푸드넥스트(Food Next)>와 <산리뉴스네트워크(三立新聞網SETN)>, 현지 시장조사기관 <동방온라인(東方線上)> 등에 따르면 대만에서 최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식품첨가물 사용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며 식품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들은 제품이나 식재료, 식당을 선택할 때에 ‘건강’과 ‘천연의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대만 식품업계가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꿀 음료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 대만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가 내놓은 꿀음료 제품. 출처=Family mart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Family Mart)>는 현지 꿀 브랜드 업체 ‘BeeTouched’와 협력해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천연 꿀을 첨가한 음료제품을 지난해 출시했다. 패밀리마트의 천연 꿀 음료는 젊은 층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판매량만 300만 병이 넘었고, 매출액은 1억 대만달러(한화 약 36억5000만원)를 초과 달성했다.

이에 대해 대만 패밀리마트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 소비자 대상의 꿀 음료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꿀 음료에 대해 소비자들이 ‘숙취·변비 등에 좋은 건강음료’, ‘갈증해소에 좋은 달콤한 음료’, ‘어렸을 때 즐겨 마셨던 추억의 음료’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컸다”며 “인공감미료·설탕 등을 첨가한 다른 음료와 달리 꿀 음료는 꿀의 우수한 영양 가치와 천연의 달콤한 맛을 앞세워 소비자가 요구하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켰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패밀리마트가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꿀 음료를 앞세워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굴하자, 경쟁업체들도 앞다투어 꿀 음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패밀리마트와 경쟁관계에 있는 세븐일레븐(Seven-eleven)은 현지 꿀 제조업체 ‘Honey Museum’을 통해 자체 브랜드로 꿀음료 제품을 지난 3월 내놓았고,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도 대만의 꿀 주산지로 알려진 난터우현(南投縣)에서 생산한 꿀을 첨가한 음료의 독점 판매하고 있다.

▲ 대만 패밀리마트의 꿀 음료와 한국의 정관장 스틱 홍삼제품의 콜라보레이션. 출처=Family mart

우리나라도 웅진식품·롯데칠성음료 등 다양한 식음료업체들이 국산 벌꿀을 주재료로 한 꿀 음료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만사무소 관계자는 “대만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식음료 업체의 경우, 건강과 웰빙을 선호하는 대만 음료 트렌드를 고려하는 것과 동시에 국산 벌꿀에 홍삼·유자 등 우리만의 특색 있는 건강 식재료를 첨가한 건강음료를 내세워 현지 유통체인과 협업 상품을 개발하거나 OEM 방식의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