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신용카드 사용 시 쌓이는 포인트를 모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포인트로 카드 대금을 결제하거나 계좌로 입금받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뽑을 수도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여신전문회사 표준약관 일제 정비’를 추진한 데 따라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지난 1일부터 모든 카드사에 적용된다.

카드사들은 카드 상품을 홍보하고, 카드 회원의 모집을 위해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에 포인트 적립액은 매년 증가했다.

2014년 2조3580억포인트에서 지난해 2조9112억포인트로 증가했다. 지난해 포인트 적립액 중 사용액은 2조6783억포인트, 소멸액은 1308억포인트다.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하는 포인트가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그동안 카드 포인트 이용조건이 소비자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일정 포인트 이상에 대해서만 현금화가 가능하거나, 직접 방문 등 특정 채널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또 카드를 해지하거나, 제휴처의 폐업이나 계약만료로 포인트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가 포인트 혜택을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포인트 사용 약관을 변경했다. 소비자들은 못 썼던, 몰랐던 포인트를 모두 현금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

▲ 자료=금융감독원

Q. 얼마부터 받을 수 있나?

포인트 규모에 상관없이 1원 단위로 현금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포인트는 현금 1원의 가치를 지닌다. 모든 카드사의 모든 포인트에 대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Q. 어떻게 받나?

카드사 홈페이지, 콜센터,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콜센터 등 특정 채널에서, 해당 카드사 계열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현금화할 수 있었다. 포인트 현금화 개선 후에는 은행과 채널이 자유로워졌다. 현금화를 신청한 포인트는 카드 대금과 상계하거나 카드 대금 결제계좌로 입금된다.

 

Q. 카드를 해지하거나, 제휴사 폐업 시에는 어떻게?

카드 해지 시에도 잔여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다. 제휴 포인트는 카드사의 대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제휴 포인트는 특정 가맹점과 제휴한 포인트로 사용처가 동 가맹점으로 한정되고, 해당 카드상품을 발급받은 회원에게 적립되는 포인트를 말한다. 대표 포인트는 각 카드사의 주력 포인트로 제휴 가맹점과 상관없이 전체 회원 단위로 적립되는 포인트를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약 118만명의 소비자들이 그동안 사용이 어려웠던 약 330억포인트를 대표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 포인트에는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 롯데카드의 롯데포인트 등이 있다.

 

Q. 마일리지도 현금화가 되나?

각 카드사 마일리지의 경우, 포인트로 전환이 되는 경우에만 현금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를 카드사 포인트로 전환한 후 현금화 신청을 하면 된다. 카드사별로 조건이 다르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Q. 유효기간이 만료된 포인트도 현금화 받을 수 있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포인트는 현금화가 불가능하다. 카드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이다. 그러나 카드사나 포인트 제공사별로 다를 수 있으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Q. 1만점 = 1만원? 세금 뗀다?

세금을 떼지 않는다. 1만점을 현금화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 등을 이용한 물품 거래는 금전적 가치가 있으므로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에 포함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미 물품 구매금액에 부가세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과세부담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동안 사용되지 않은 포인트는 카드사의 수익으로 잡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불만이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2016년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미사용 포인트는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해 왔다.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는 소비자가 결제 시 생기는 혜택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면서 “현금 지급에 대한 부담이 조금 있을 수는 있지만, 카드사의 피해나 불만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