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국민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투자금 총액이 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이 84.6%를 점유하고, 증권·보험사가 15.3% 점유하는 등 은행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일임형ISA의 계좌수 와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어 총거래계좌는 211만 69명이고, 투자금 총액은 5조12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총투자금 중 은행은 4조3416억원으로 84.6%를 차지하고, 증권은 7876억원으로 15.3%만 점유하고 있어 출시 초기 은행 3739억원(56.6%), 증권 ·보험 2866억원(43.4%)으로 비슷한 비중을 보인것과 달리 은행권으로의 자금유입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ISA계좌 은행 쏠림현상 심화, 은행 3조9677억↑, 증권·보험 5016억↑

자료에 따르면 ISA의 가입 계좌수는 2016년 3월말 출시일을 제외하고 은행에는 2016년11월말에 218만8434명으로 최대 계좌를 보유했다.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 3월에 192만7055명으로 감소하며 최저 계좌수로 낮아졌으나 4월 이후 8월까지 소폭 증가하며 194만4603좌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보험사의 계좌수는 출시 초기인 2016년 4월에 24만4156좌로 최대 계좌를 보유했다. 이후 매월 계좌수가 감소하며 지난 8월말에는 16만5466좌로 출시 후 최저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보험사의 가입계좌수 비율은 출시 당시 2016년 3월에 91.53%대 8.47%이던 계좌수 비율이 지난 8월말에는 92.15% 대 7.84%로 은행 계좌수가 소폭 증가했다.

반면 투자금의 쏠림현상은 극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출시 초기에 은행과 증권-보험사 투자금 비율은 3739억원 대 2866억원으로 56.60% 대 43.40%로 은행의 투자금액이 13.20%포인트 많았다. 그러나 지난 8월 말의 투자금액 비중은 은행의 투자금은 4조3416억원을 보유하고 증권-보험사는 7882억원을 보유하여 비율로 84.63%대 16.37%를 유지한 상태이다.

상품 출시후 은행에는 투자금액이 3조9677억원이 증가한 반면 증권-보험사에는 5016억원만 증가하여 은행이 증권-보험사보다 약 8배의 투자금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였다.

ISA계좌의 은행 쏠림현상에 대해 안성훈 금융투자협회 ISA담당 차장은 “ISA는 서민형 자산형성 상품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고액자산가들은 가입하기 어렵고, 은행은 방대한 점포망으로 서민형 고객 유치에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 “운용면에서는 증권사가 ISA 상품에 들이는 노력에 비해 다른 투자상품보다 사업성 면에서 크게 우위에 있지 않아 증권사의 펀드 등 수수료와 수익성이 높은 다른 상품을 먼저 권유하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하고 ”ISA는 상품 판매를 신청한 증권사만 판매하기 때문에 한번 환매한 고객이 ISA를 재계약하지 않으면 고객수와 투자금액이 계속 줄어들게 되어 계좌수와 투자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설명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WM자산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KB국민은행의 ISA 가입계좌수 증가가 많은 이유에 대해 ”ISA의 가입 유인은 전문가에 의한 포트폴리오 운용 및 세제 혜택“이라며 ” 수익률로 검증된 고수익 추구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 전략은 유지하되 세제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료: 한국금융투자협회/ 기준일: 2018-08-31)

대표 MP 평균누적수익률 전체 8.18%, 증권 9.40%, 은행 6.20%

ISA 대표 MP 204개의 수익률을 보면 증권사의 MP의 누적평균수익률은 9.40%를 기록하고, 은행 MP의 누적평균수익률은 6.20%를 기록하여 수익률에서는 증권사 MP의 수익률이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전체 204개 MP의 수익률 분포를 보면 약 60%에 해당하는 122개의 MP가 5%를 초과하는 준수한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약 27.9%인 57개 MP는 10%를 초과하는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7개 MP(13.2%)는 3% 이하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격차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증권사 MP 1위 키움 31.4%, 2위 현대차 28.5%, 3위 메리츠 27.9%

증권사 MP별 수익률 상위 TOP10은 키움증권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31.4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현대차증권 수익추구형A2형 28.57%, 메리츠증권 고수익지향B형 27.93%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현대차증권 고수익추구A1(선진국형)이 27.84%를 기록했다. 이어 DB금융투자 베테랑초고위험형 26.30%, NH투자증권 QV공격P형 25.81%, DB금융투자 영스타초고위험형 25.44%, NH투자증권 QV공격A 25.35%, 메리츠증권 고수익지향A형 25.10%, 메리츠종금 성장지향B형 24.40%를 기록하며 각각 5~10위를 기록했다.

증권사 TOP10 MP의 평균수익률은 26.79%를 기록했다.

은행 MP 1위 우리 25.0%, 2위 대구 20.9%, 3위 국민 13.6%

은행 MP별 누적수익률 상위 TOP10은 우리은행 글로벌우량주가 25.0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는 대구은행 고수익홈런A형 20.99%를 기록했고, 이어 국민은행 고수익추구S 13.67%, 경남은행 적극투자S형 13.61%, 광주은행 고위험적극형 13.31%를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6위는 우리은행 국내우량주공격형 13.27%, 광주은행 고위험보수 13.25%, 국민은행 고수익추구적극A 12.73%, 하나은행 고위험포커스 12.05%, 대구은행 고수익홈런P형 11.96%를 기록하며 각각 7~10위 자리에 올랐다.

은행 TOP10 MP의 평균누적수익률은 14.94%로 증권사 평균수익률 26.79% 대비 11.85%포인트가 낮았다.

이지훈 우리은행 ISA운용팀 과장은 “올해 들어 미국-일본 등 선진국 비중을 높게 운용한 것이 주효하여 수익률이 잘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고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이머징시장의 흔들림이 높은 반면 미국시장은 경기가 활성화 되어 견조한 수익률 관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입자의 증가는 많지 않으나 기존 거래자의 추가 투자금이 유입되어 투자금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중도인출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원리금 손실 가능성이 줄어 신규 고객이 느는 요인도 있다”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