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지분 55%를 가져가는 한편, 경영권도 확보했다.

현재 국내 보안업계는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이 5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ADT캡스는 30%의 점유율로 2위, KT텔레캅이 15%의 점유율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손자회사 NSOK이 5%의 점유율로 4위다.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며 보안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으로 오를 예정이다. 여기에 NSOK은 ADT캡스와 합병된다. ADT캡스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는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업계의 합종연횡도 불가피하다. KT텔레캅이 CJ 계열사인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부를 인수하는 한편 NSOK과 SK텔링크의 '물리보안+ICT' 시너지 로드맵이 발표되는 등 업계 전체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 SKT가 ADT캡스 경영권 확보 절차를 완료했다. 출처=SKT

SK텔레콤은 최태원 SK 회장이 수감중일 당시 ADT캡스 인수를 노렸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SK그룹 전체로 봐도 당시 SK이노베이션의 호주 유류공급업체 UP 인수건도 실패했고 SK네트웍스의 KT렌탈 인수까지 무위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전쟁터”라며 “New ICT 기술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물리보안 사업 최적화에 나서는 한편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영상분석으로 특이행동 · 이상징후를 정교하게 판단, 보안시장의 새바람을 불러온다는 각오다. 사물인터넷과 영상분석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5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초고화질 영상 시대도 연다.

일본 기업과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NEC와 안면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에서, 히타치와는 건물 관리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한다. 건물 보안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ADT캡스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형 매장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검토중이다.

ADT캡스는 ICT 기술력을 내세운 SK텔레콤의 좋은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보안에 ICT 기능을 대거 탑재하는 것에 집중했으며, 이미 다양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을 아우르는 물리보안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SK텔레콤의 탈통신 전략이 본격 가동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