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게 1인 기업가로서의 날 선 질문을 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이 게임을 말이다. 이 게임의 시작 혹은 중간에서 이런 질문이 들 수 있다. 필자 또한 그랬다. ‘어, 이런 퍼즐이 전혀 맞지 않는데….’ 기업가의 솔직한 고민이다. 진행하고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의 가격, 이것을 만들어내는 장소, 소비자가 느끼는 제품이나 브랜드의 감성, 핵심제품 등 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하나의 퍼즐 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건 절대로 맞지 않는 퍼즐인 것만 같다.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미 달리고 있는 도중에도 이러한 생각은 지워지지 않고, 쉬지 않고 달리는 내 다리를 점점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틀을 제안한다. 필자가 제안하는 방식은 오너셰프가 자신의 식당을 경영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가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간결했다. 이러한 방식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은 오너셰프의 지혜가 만든 결정체였고, 필자는 이 방식을 1인 기업가가 자신의 비즈니스의 퍼즐을 맞추는 생각의 틀로 활용하기를 기대하며 만들었다.

먼저 오너셰프가 자신의 식당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을 보자.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누가 뭐라 해도 첫째는 반드시 주메뉴다. 주메뉴는 이 식당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 식당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주메뉴를 만들 수 있는 주방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주방기기와 냉장고를 넣으면서도 셰프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내는 주방이다. 이는 곧 첫 번째 퍼즐인 주메뉴를 생산 및 보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세 번째는 고객과의 접점이다. 내가 홍대를 좋아한다고 홍대입구에 가게를 만들고, 내가 태어나면서 경험한 강남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로수길에 가게를 만든다면 이 퍼즐은 어그러지고 만다. 자신의 취향(물론 개인적으로는 기업가의 취향을 매우 매우 존중한다)보다는 주 메뉴의 정체성으로 판단하라.

*여기서 잠깐 Tip. 주 메뉴는 창업자가 아니다. 또한 창업자는 그 기업이 아니다. 다만 신의를 가지고 그가 창작한 주메뉴나 기업을 돌보아 성장시킬 뿐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과 제품 혹은 서비스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주메뉴의 가격과 성격을 보아라. 가격이 높은지 보통인지 낮은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주메뉴가 다소 나이가 높은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젊은이들을 위한 것인지를 판단해야한다. 그리고 몇 개의 장소를 물색한다. 식당의 가장 핵심 정체성인 주메뉴가 날개를 달 수 있는 첫 번째 장소에서 이 제품과 서비스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때 주메뉴가 충분히 생산될 수 있는 주방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인지도 중요하다. 아무리 고객과는 좋은 접점을 만들 수 있어도, 실제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자, 이제 주메뉴를 결정했고, 주메뉴를 만들 수 있는 주방을 계획한 다음, 주메뉴의 가격과 성격에 맞는 식당의 장소를 선택했다. 그 다음은 훨씬 수월하다. 이미 정해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주메뉴, 가격, 장소까지 선택했다면 이미 수많은 결정을 한 상태다. 이 결정 안에서 합리적 판단을 내리면 된다. 식당의 이름, 공간의 분위기, 직원들의 매너와 복장 등을 이 안에서 차차 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면 퍼즐은 차차 풍성해진다. 드러나지 않았던 모나리자의 의미심장한 입 꼬리가 맞춰질 것이다. 비즈니스의 퍼즐이 맞지 않는 이유는 이 방식을 역순, 혹은 중간에서 해보면 금방 만들어진다. 순서를 바꾸어보자. 먼저 감각적으로 가게의 이름을 정한다. 그 후 가고 싶은 장소를 택한다. 적당한 길목에 적당한 공간에 비교적 싼 임대료의 공간이 있어 덜컥 계약을 한다. 그 후 고민한다. 어떤 메뉴가 좋을까? 빈 가게에서 바라본 풍경에 10대가 많이 보인다. 10대를 겨냥한 메뉴가 무엇이 있나 검색해본다. 짧은 검색을 마치고 이 메뉴를 만들 주방을 만들려고 한다. 이런… 생각보다 이 메뉴를 만들 주방 공간이 작다. 그래서 메뉴를 바꾸기로 한다. 차선의 메뉴는 만들 수 있는 주방 공간이다. 그렇게 만들 메뉴를 돋보이게 하려고 전체 가게의 이미지를 만든다. 간판도 만들고 페인트도 칠한다. 그렇게 힘을 쓰고 나기 정작 주 메뉴에 힘을 쏟아 내지는 못했다. 차차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일단 문을 연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내가 타깃으로 삼은 10대는 나의 메뉴를 선택하지 않는다. 다른 메뉴를 만들기에는 전체 가게의 이미지를 바꾸는 기회비용이 크게 느껴진다. 첫 번째 선택한 메뉴를 만들자니 주방이 작아 아예 다른 공간을 물색해야한다. 가게는 오픈했는데 아무 것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생각이 든다. ‘아… 퍼즐이 맞지 않아.’

다음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해서 필자가 제안하는 비즈니스 레시피다. 위에 설명한 내용을 보기 쉽게 만든 표다. 반드시 첫 번째부터 차차 따라가면 된다. 주메뉴(요리)를 선택하고, 요리를 만드는 방법(주방)을 고민하게 한다. 그 후 이 메뉴를 고객에게 선보일 장소를 택하고 가게 이름, 분위기를 결정한다. 추후에는 건강(사회적 가치)도 고려해봄직하다.

1인 기업의 건강한 비즈니스를 위한 첫 번째 퍼즐, 지금부터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