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쉐보레 카마로는 포드 머스탱, 닷지 챌린저와 함께 3대 머슬카 중 하나다. 국내에는 2012년식 모델부터 판매돼 왔으나, 명성답지 않은 판매고를 기록해왔다. 차체 무게와 비교하면 힘이 부족한 데다 연비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카마로 5세대 판매 대수는 단 48대뿐이다. 한 달에 4대가 팔린 셈이다.

그러나 영화 ‘트렌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로 인기를 끌면서 카마로는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재 모델인 6세대를 2016년 6월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결과 2개월여 만에 700대가 넘는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GM의 5년간 카마로 판매 목표치인 300대를 2배나 초과하는 수준이다. V8 6.2ℓ 오버벨트엔진(OHV) 모델을 5027만원에 판매하니 ‘가장 현실적인 슈퍼카’로 각인되면서 인기를 끈 것. 이는 고급 레스토랑의 5만원짜리 정식을 1만원에 파는 것과 비슷하다.

자동차가 5000만원대라면 비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 모델인 포드 머스탱 V8 5.0 GT가 5905만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이다. 심지어 쉐보레 본고장이자 자동차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한 미국보다도 싸다. 게다가 머스탱과 달리 쉐보레는 국산차로 분류된다. 한국GM의 공식 수입 차량이기 때문이다. 카마로는 국산차로 분류된 덕분에 자동차 보험료가 상당히 저렴하다. 30대 남성 3년 무사고 운전 경력 기준으로 연 150만원 정도다.

제원을 비교해보면 ‘가성비’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쉐보레 카마로 SS의 최고 출력은 453마력이다. 최대토크는 무려 62.9kg·m다. 이는 포드 머스탱 GT보다 8마력 높고 토크는 8.8kg·m 강한 수치다. 프리미엄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카마로는 포르쉐 911 카레라S의 최고출력은 450마력, 최대토크는 51kg·m다. 카마로 SS가 토크는 33마력 더 높고 토크는 11.9kg·m나 세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와 비교해서는 7마력 부족하지만 토크는 9.9kg·m 강하다. 제로백은 카마로가 4초, 911 카레라가 4.1초, 그란투리스모 스포트가 4.8초다. 가격은 카마로가 머스탱보다 1573만원 싸다. 911과 비교하면 1억원,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보다 1억68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쉐보레 카마로는 강력한 성능 외에 초당 1000번 이상 노면의 상태를 파악해 댐핑을 조절하는 마그네틱라이드콘트롤과 고성능 브레이크 제조회사 브렘보의 브레이크 시스템, 후륜 독립식 5링크 서스펜션, 후륜 브레이크의 독립 콘트롤을 돕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 등 뛰어난 주행 제어 장치를 달았다.

한국GM은 최근 카마로 SS 가격을 한 단계 더 내렸다. 우선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라 기존가격 5098만원에서 5027만원으로 71만원 저렴해졌다. 여기에 판촉 프로모션인 ‘쉐보레 세일 페스타 구매 혜택’을 도입해 25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이렇게 되면 기존 대비 321만원 저렴한 4777만원에 카마로 SS를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