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8일(현지시각)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다가 마감했다. 이탈리아 재정적자에 따른 유로존 금융시장 혼란이 시선을 끌었으나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시장의 이목은 15% 가까이 폭락한 테슬라에 집중됐다.

▲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7일(현지시각) 테슬라와 이탈리아 유로존 금융시장 혼란 등이 주목받으면서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다가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07%(18.38포인트) 상승한 2만6458.3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과 비교하면 0.001%(0.02포인트) 내린 2913.9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5%(4.38포인트) 상승한 8046.35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월간 기준 1.9% 올랐고, S&P500 지수도 0.8%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8%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와 S&P500이 각각 1.1% 0.5%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7%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5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유틸리티(1.51%), 부동산(1.31%), 기술(0.43%), 헬스(0.33%), 필수소비재(0.22%) 등의 업종이 올랐다. 반면 금융(-1.06%), 소재(-0.6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39%), 에너지(-0.26%) 재량소비재(-0.13%), 산업(-0.05%) 등은 하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테슬라에 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다. 테슬라 주가는 13.90% 폭락했으며 시가총액은 문제가 된 상장폐지가 공개된 이후 200억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바클레이스와 UBS를 포함한 월가 투자은행(IB)은 머스크의 사임이 확실시되면, 테슬라는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막힐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흘렸다.

이탈리아의 예산안 발표에 따른 유로존 금융시장 혼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문제는 터키의 외환위기 무제 이후 월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러나 뉴욕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가운데 신용평가사가 재정 건전성을 문제 삼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과 비교해 2.49bp 오른 3.142%를 기록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금리는 지난 24일 10.22bp 급등한 뒤 이틀간 이 수준 이상으로 빠졌으나 재차 오름세를 타고있다.

연방대법원 지명자의 상원 법사위 인준도 이슈거리다.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인 캐배너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이날 오후 상원 법사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미국의 상원 의원들은 그의 결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준안 통과에 힘을 도운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공화당 의원이 미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촉구하며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은 약 5000만명의 사용자가 해커에 의해 개인 정보에 노출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59% 하락했다. 인텔은 밥 스완 최고경영자가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당부하면서 3.07% 상승했다. 보잉은 약 92억달러 규모의 미 공군 교육용 항공기 수주에 성공하며 1.24% 올랐다.

JC페니는 제프리 데이비드 최고재무책임자가 10월 1일부로 사임한다는 소식에 4.05% 하락했다. 광섬유와 광소자 등을 생산하는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AAOI)는 회사의 3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3.05%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상무부는 8월 미국 성장 원동력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증가율이다. 미국의 8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과 비교해 0.3% 늘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지난 7월 상승률과 같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4% 하락한 12.12를 기록했다.